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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임명안 통과… ‘협치’ 첫걸음 뗐다

민주당 “새 정부 첫 총리 감안”
부적격 판정서 막판 급선회
尹, 정호영 지명 철회할 지 주목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일인 20일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한 후보자를 지명한 지 47일 만이다.

본회의 표결 직전까지 한 후보자 인준 찬반을 두고 내부 격론을 벌였던 더불어민주당은 새 정부의 첫 총리임명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 강행으로 대치하던 여야 관계가 ‘협치’ 쪽으로 방향을 트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대응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이 강경 입장에서 선회한 만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자진사퇴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지명 철회할 가능성도 있다.

국회는 20일 본회의를 열고,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표결 절차를 진행했다. 재적의원 과반출석 요건과 출석의원 과반 찬성 조건을 충족하면서 한 후보자 인준은 가결 처리됐다. 재적의원 292명 중에 250명의 의원이 투표에 참여했다. 250명 중 찬성이 208명이었고, 반대는 36명, 기권은 6명이었다.

한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윤석열정부 초반부터 대립하던 여야 관계도 ‘협치 모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가결 당론 채택 직후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새 정부의 총리라는 점을 감안해 윤석열정부가 순조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한 후보자는 처음부터 협치를 염두에 두고 지명한 총리”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 등을 통해 야당에 협치 시그널을 보내기도 했었다.

한 후보자 인사청문 과정에서 ‘부적격 판정’을 내렸던 민주당은 막판에 가결로 급선회하면서 윤 대통령의 손짓을 받아들인 모양새가 됐다.

여당은 즉각 환영의 입장을 내놨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한 후보자 인준으로 국회는 비로소 여야 협치의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며 “민주당의 전격적인 총리 인준 협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정 후보자 지명을 철회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장관 임명을 강행하면서도 민주당이 ‘낙마 1순위’로 지목한 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을 유보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정 후보자 거취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과 참모들이 깊이 고민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민주당에서 협치의 손길을 내미는데 외면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다만 이날 민주당이 요청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징계안이 본회의에서 함께 가결되면서 향후 정국에서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떠올랐다. 앞서 민주당은 김 의원이 지난 4일 검수완박 입법에 반발해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석을 점거해 회의 진행을 방해했다며 출석정지 30일의 징계를 요청했었다.

정현수 오주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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