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인플레에 피 마르는 교사 싱글맘, 헌혈로 생활비 번다

연봉 5만 달러 중산층들도 허덕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공립학고 특수 교사로 일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실(41·여)은 6개월째 일주일에 두 번씩 혈장 헌혈을 하고 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다.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치솟는 미국의 물가상승률로 혈장 헌혈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전했다. 혈장 헌혈은 신체에서 혈액을 빼낸 다음 기계를 통해 피를 혈구와 혈장으로 분리해 혈장만 채혈하고 나머지는 다시 몸으로 주입하는 헌혈 방식이다.

실은 15살 아들과 12살 딸을 둔 ‘싱글맘’이다. 연봉은 약 5만4000달러. 물가가 오르기 전에는 월세와 자동차 비용을 내고 아이 둘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물가가 오르기 시작했다. 그는 “식비가 매주 150달러에서 200달러가 됐고, 40달러던 자동차 기름값은 70달러가 됐다. 150달러였던 공과금은 300달러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가 오르자 생활비가 부족해졌다. 신용카드를 쓸 수밖에 없었다. 연말이 되자 빚은 약 1만 달러까지 늘어났다.

실은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정부 프로그램에 지원했었지만 다 떨어졌다”며 “미국에는 나 같은 중산층을 위한 프로그램은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던 중 매주 두 번 혈장 헌혈을 하면 한 달에 최대 500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혈장 헌혈 센터에는 ‘4번 기부할 때마다 20달러 보너스’라고 적힌 포스터가 붙어있었다.

실은 “지금 내 월급은 가족들과 살아가기에 충분하지 않다. 청구서 지불을 끝내면 돈이 전혀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치솟는 물가상승에 동료 교사들도 비슷한 처지라고 WP는 전했다. 누군가는 자동차를 팔았고, 누군가는 보육원에서 ‘투잡’을 뛰기 시작했다.

WP는 혈장 공급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1년 미국 미시간대학교는 가장 빈곤한 인구가 사는 지역에서 혈장 헌혈 센터가 있을 확률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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