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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보다 비싼 美 LA 휘발유값… ‘에너지 쇼크’ 아우성

캘리포니아주 갤런당 7달러 돌파
최근 14일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
CNN “전략유 방출 비상사태 고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앨러미다 거리에 있는 셰브론 주유소에 23일(현지시간) 휘발유 레귤러 가격이 갤런당 7.83달러로 적혀 있다. AP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앨러미다 거리에 있는 셰브론 주유소는 갤런(3.78ℓ)당 휘발유 가격이 7.83달러까지 치솟았다. ℓ당 2.07달러 수준이다. 이날 기준 환율(1264.5원)로 환산하면 ℓ당 2617원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올라온 전국 평균(1990.61원)이나 서울 평균(2059.91원)보다 비싸다.

이곳뿐만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갤런당 7달러 이상을 받는 주유소는 최소 9곳에 달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휘발유 평균가격은 갤런당 6.069달러까지 올랐다. 원화로 환산하면 평균가격이 ℓ당 2031원이다. 물론 한국보다 높은 가격이다.

미국 에너지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전국 휘발유 평균가격이 최근 14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휘발유 가격은 경제 전반에 가격 인상 압력을 높이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더욱 높이고, 경기 침체 위험을 키우는 ‘에너지 쇼크’ 우려도 커지고 있다.

AAA에 따르면 이날 미 전역 휘발유 평균가격은 4.596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1.56달러 급증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보다 휘발유 가격이 1.05달러 더 올랐다. AAA는 “지난달 24일 이후 전국 평균가격은 내려간 적이 없다. 변동이 없거나 오르는 일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와이(5.380달러) 네바다(5.245달러) 워싱턴(5.207달러) 알래스카(5.194달러) 오리건(5.156달러) 등도 평균가격이 5달러를 넘어섰다.

미국에서는 연휴와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수요가 더 늘어 가격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AAA는 메모리얼데이 연휴가 있는 이번 주말 약 3900만명이 50마일 이상을 여행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악화한 공급망과 공급 문제가 계절적 수요 증가와 맞물리면서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는 것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휘발유 수요는 하루 870만 배럴에서 900만 배럴로 늘었다. 반면 휘발유 재고는 480만 배럴 감소한 2억2020만 배럴로 집계됐다.

디젤 가격도 갤런당 5.554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이 유지되고 있다. 1년 전보다 무려 75% 증가한 수치다. 정유소가 부족한 북동부 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뉴욕의 디젤 평균가격은 갤런당 6.52달러로 1년 전보다 102%나 올랐다.

디젤은 농장이나 건설 장비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상품을 운반하는 트럭, 기차, 선박 등에 필요한 연료다. 치솟는 디젤 가격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어 인플레이션 압박을 높인다. 아이오와주 대븐포트에서는 연방 보조금으로 유지됐던 급식 배송이 조기 중단되는 사례도 발생했다. 공급업체가 디젤 가격 급등에 따른 추가 요금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CNN은 “백악관은 디젤분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도록 비상사태 선언을 고려하고 있다”며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연방정부는 전략비축유 방출과 같이 가격 급등에 대처해야 하는 제한된 도구를 대부분 소진했다”며 “에너지 가격 상승 사이클을 끝내는 건 석유나 재생에너지 급증 아니면 경기 침체뿐”이라고 우려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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