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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리가 빚은 시공 초월한 자연속으로…

‘신상’ 아르떼뮤지엄 강릉
시각적 강렬함·감각적 음향 ‘몰입’
‘태양’ 앞 인생사진 최고 인기
유명 화가 그림 ‘정원’ 클라이맥스

강원도 강릉시 ‘아르떼뮤지엄 강릉’ 내 인증샷 명소 ‘태양’(Sun).

지난해 말 강원도 강릉 초당동 경포호 곁에 전국 최대 규모의 실감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이 들어섰다. ‘아르떼뮤지엄 강릉’. 빛과 소리의 조화로운 연출을 통해 몰입형 예술을 체험하는 공간이다. 뮤지엄의 메인 테마는 ‘시공을 초월한 자연’이다.

아르떼뮤지엄 강릉은 2020년 제주, 2021년 8월 전남 여수에 이어 국내 세 번째 전시관이다. 실내 규모만 4975㎡(1500평)로 제주와 여수보다 크고 충고 10m를 확보했다. 지역 특성을 살린 ‘밸리’(VALLEY)를 테마로 12개 미디어 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규모는 축구장 3분의 2 정도지만, 축구장보다 훨씬 넓게 느껴진다. 벽과 바닥이 거울이라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끝이 없는 듯하다.

총 12개 전시공간은 시각적인 강렬함과 감각적인 음향, 실감 나는 향기와 함께 다채로운 방법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펼쳐놓는다. 빛과 소리가 만들어낸 압도적인 스케일의 장면 속으로 빠져든다. 3차원으로 되살아난 작품 안에서 다양한 감각을 통해 주변을 느끼면 된다. 단순히 보는 것을 뛰어넘어 마치 작품 안으로 들어온 듯 3차원 공간 속에서 온몸으로 작품과 상호작용을 한다. 화려한 시각적 효과와 더불어 섬세한 음향이 감동을 배가한다.

파도가 몰아치는 '해변'(Beach).

출발은 ‘꽃’(Flower)이다. 입구를 통과하면 사방에서 하늘하늘한 코스모스가 눈을 사로잡는다. 거울에 비친 꽃들이 사방팔방 흩어진다. 높이 8m에서 떨어지는 ‘폭포’(Waterfall), 파도가 덮칠 것 같은 초현실적인 ‘해변’(Beach), 자연의 공포와 경이를 보여주는 ‘천둥’(Thunder), 우주에 서 있는 듯한 ‘동굴’(Cave) 등 공간마다 다른 세상을 보여준다.

‘라이브 스케치북’ 전시관에선 내 손으로 직접 색을 입힌 만화 속 동물들이 하나의 작품이 돼 울창한 숲을 제멋대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즉석에서 색연필로 종이 그림에 색을 칠해 스캐너에 넣으면 작품 속에서 동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상호작용 전시다. ‘태양’(Sun) 앞에는 인생 사진을 남기기 위한 행렬이 장사진을 이룬다.

번개가 번쩍하는 '천둥'(Thunder).

환상 여행의 클라이맥스는 메인 전시관 ‘정원’(Garden)이다. 700㎡의 전시관에서 ‘강원’과 ‘명화’를 소재로 한 미디어 아트 쇼가 30분씩 반복 상영된다. 고흐 렘브란트 보티첼리 등 유명 화가의 그림이 화사한 빛으로 전시장을 물들인다. 강원도의 자연을 담은 ‘강원, 자연의 시간이 빚은 아름다움’은 국악인 송소희의 고운 소리가 더해져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 바다로 떠오르는 해, 별이 반짝이는 항구, 눈 덮인 산 등 사계절 풍경이 긴 여운을 남긴다.

뮤지엄 입장권은 전시 입장만 가능한 티켓(1만 7000원)과 전시관 내부에 있는 티 바(TEA BAR)에서 밀크티 1잔을 선택해 마실 수 있는 패키지 티켓(2만원)으로 나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 1시간 전에 입장을 마감한다. 관람하는 데 1시간 30분~2시간이 걸린다. 주의할 점도 있다. 어두운 공간 곳곳에 거울이 있어 자칫 부딪힐 수 있다. 전시관 내부에 화장실이 없다.

아르떼뮤지엄 강릉 외관.

전시관 인근엔 조선 중기 문인 허균과 허난설헌을 기리는 기념공원이 있다. 허난설헌은 여덟 살 때 쓴 ‘광한전백옥루상량문’이라는 산문으로 주변을 놀라게 한 천재 시인이자 최초의 한글 소설 ‘홍길동전’을 쓴 허균의 누나다.

공원 내 허균·허난설헌기념관에 전시된 남매의 작품과 자료를 통해 그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야외에선 허난설헌 동상과 허씨5문장 비석이 맞이한다. 공원에는 생가터와 울창한 소나무 숲도 있다. 키 큰 소나무가 우거진 숲에서 피톤치드를 마시며 느긋하게 산책하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다.

구경하느라 출출해졌다면 바로 옆 초당순두부를 맛보면 된다. 순두부 이름인 ‘초당’(草堂)은 조선시대 삼척부사를 지낸 허난설헌과 허균의 아버지 허엽의 호다. 허엽이 부사청 앞마당의 깨끗한 샘물로 콩을 갈아 끓여내고 강릉 앞바다의 바닷물을 간수 삼아 굳혀낸 두부다. 집마다 두부를 만드는 방법이 독특해 음식 맛도 다르다.



강릉=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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