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내가 왜 한방을 노렸을까” 개미들 대거 손실 ‘처참’

해외 지수 추종 ETF 20%대 손실
서학개미 투자 손실은 더욱 심각

24일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41.51포인트(1.57%) 내린 2605.87에 마감한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뉴시스

가격 변동 폭보다 많은 투자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의 최근 3개월간 수익률이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약세장을 저점 매수 기회로 보고 관련 ETF를 매입한 개인 투자자들은 큰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이달 23일까지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대금 2위에 오른 KODEX 레버리지는 6.52% 하락했다. 이 ETF는 코스피200 지수 상승에 두 배를 추종하는 ETF로, 지수가 오르면 이익이 두 배가 되지만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면 손실이 배로 커진다.

이 기간 이 ETF를 산 건 대부분 개인 투자자였다. 개미들은 1955억원을 순매수하며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손실은 지수를 그대로 추종하는 상품보다 두 배로 불어났다. 다만 국내지수 추종 ETF는 그나마 손실 상황이 양호하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초 폭락한 이후 3월부터는 2.08% 하락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해외 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처참하다. ETF 수익률 하위 10개 중 6개를 차지한 해외지수 추종 레버리지 상품들은 20% 이상의 하락 폭을 기록했다. KINDEX 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31.7%),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27.2%), KODEX 차이나H레버리지(-28.88%)는 모두 2배 레버리지를 거는 상품으로 하락률 2~4위를 차지했다. KODEX 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는 개인이 706억원을 순매수했다.


해외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손실은 더욱 심각하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 기간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TQQQ)’다. 이 상품은 나스닥지수의 일간 변동률을 3배 추종하는 ETF다. 개인이 무려 8억4962만 달러(약 1조730억원)를 순매수하며 기존 서학개미 ‘최애’ 종목인 테슬라를 2위로 끌어내렸다. 그러나 올해 나스닥지수가 급락을 거듭하면서 이 ETF는 45.28% 하락해 투자금이 반 토막 났다.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ETF인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도 서학개미의 순매수 순위 3위를 차지했지만, 마찬가지로 약 48.58%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 투자에 뛰어드는 이유는 단기간에 고수익을 내기 위해서다. 2020년 이전에 투자를 시작한 투자자들이 증시 호황에 힘입어 2년 동안 40~50% 이상의 수익을 올린 점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이 고수익에 초점을 맞춰서 레버리지 투자에 진입하고 있지만 반대매매가 이뤄지면 손실을 회복할 기회까지 박탈된다”며 “현재로선 고수익보다는 고위험에 대한 인식이 더 뚜렷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