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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후보군 물갈이… 5명 치안정감 승진

김창룡 청장 임기만료 2개월 앞
치안정감 7명 중 5명 대폭 교체
검수완박 후 ‘친정 체제’로 통제


윤석열정부 첫 경찰청장 지명을 한달여 앞두고 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 7명 중 5명이 교체됐다. 통상 경찰청장(치안총감)을 내정한 뒤 바로 아래 계급인 치안정감 인사를 실시하는 관례를 깬 것이다. 새 정부가 경찰 조직에 대해서도 ‘친정 체제’ 구축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청은 24일 송정애(59)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윤희근(54) 경찰청 경비국장, 우철문(53)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김광호(58) 울산경찰청장, 박지영(59) 전남경찰청장 등 5명을 치안정감 승진 내정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치안정감은 국가수사본부장, 경찰청 차장, 서울·인천·경기남부·부산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총 7개 보직을 맡는다.

대전 출신의 송 기획관은 1981년 순경으로 입직해 경찰 ‘넘버 2’에 해당하는 치안정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역대 세 번째 여성 치안정감이다. 울산 출신의 김 청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2004년 경정 특채로 경찰에 들어왔다. 광주 출신의 박 청장은 간부후보 41기다. 경찰대 7기 동기인 윤 국장과 우 기획조정관은 각각 충북 청주와 경북 김천 출신이다.

이번 인사는 순경·간부후보·특채 등 다양한 입직 경로와 지역이 모두 고려됐다는 평가와 함께 수사권 조정 업무를 이끌어 온 경찰대 출신 인사들에 대한 견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의 치안정감 7명 중에는 경찰대 출신이 5명에 달했지만, 이번에 승진한 5명 가운데 경찰대 출신은 2명뿐이다.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을 대폭 물갈이 한 것을 두고 이례적이라는 평가도 많다. 경찰 인사는 보통 고위직 인사부터 시작해 하위직으로 차례대로 내려오는 하향식으로 진행돼왔다. 치안정감 중에 경찰청장을 임명하고, 후속 인사 성격으로 치안정감 승진 인사를 내는 식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치안정감 7명 중 5명이 먼저 교체되면서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도 물갈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후임 경찰청장은 윤석열정부의 ‘경찰 개혁’ 과제를 떠맡게 된다. 윤석열정부는 ‘검수완박’ 입법 이후 권한이 커진 경찰을 효율적으로 통제·견제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김창룡 경찰청장의 임기는 오는 7월 23일까지다.

이번에 승진한 치안정감의 보직 인사는 조만간 각 시도경찰위원회와 협의를 거친 뒤 결정될 예정이다. 보직 인사가 발표되면 현 치안정감 중 5명은 사의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의 경우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보장돼있어 사실상 1명의 치안정감만 생존하게 되는 셈이다. 다만 경찰청장 지명을 고려해 2명이 잔류할 가능성도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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