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빼고 ‘高高高’… 삼시세끼 ‘苦苦苦’

사룟값 폭등에 농축산물 ‘비상’
기대인플레 3.3% 9년여만 최고
대부분 외부 요인… 해법 요원


물가 상승세가 앞으로 더 본격화될 전망이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물가가 더 오를 거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체감도가 높은 먹거리 물가 상황을 보면 소비자들의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계란 1개를 생산할 때 들어가는 사료 등 생산비가 전년보다 14%가량 상승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사룟값이 폭등한 올해는 각종 축산물 가격이 더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불확실성이 커진 공급망 탓에 내년 채소 농사도 비상이다. 물류비가 지금처럼 고공행진하면 내년 파종할 수입산 종자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지만 사면초가 상황을 돌파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10~27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전달 대비 0.2% 포인트 상승한 3.3%로 집계됐다고 24일 밝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말한다. 높을수록 물가가 오를 거라는 심리가 크다고 볼 수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3%까지 치솟은 것은 2012년 10월(3.3%) 이후 9년 7개월 만이다.


이러한 심리는 먹거리 물가가 주도하고 있다. 대부분 수입산 사료에 의존하는 축산물부터 가격 상승 전망이 우세하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지난해 축산물 생산비 조사 결과를 보면 모든 축종에서 생산비가 급등했다. 계란의 경우 전년 대비 14.1%가 늘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육계(7.9%)나 송아지(7.6%) 생산비 상승폭도 적지 않았다. 이들을 키우기 위해 먹이는 사룟값 상승 영향이 크다. 생산비 상승은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는 요소다. 결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앞으로의 체감 물가 상승폭은 더 높아질 공산이 크다. 공급망 불확실성을 키운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 소매 가격은 전달 대비 28.2%나 급등했다.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사룟값이 수직상승한 점이 가격에 반영됐다.

내년에는 일부 채소 가격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에서 파종하는 일부 종자는 수입산을 쓴다. 대표적인 품목으로 감자와 무가 꼽힌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출입 통계를 보면 지난해 수입한 종자(1193t) 중 감자와 무는 각각 545t, 266t으로 단일 품목 중 1, 2위를 차지했다. 올해 파종 물량의 경우 이미 수입이 완료됐지만 내년 파종용 종자 가격은 물류비에 따라 오르락내리락 할 수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미국발 컨테이너 운임은 전년 동월 대비 38.9~82.8%나 급등했다.

그러나 물가상승 원인이 대부분 외부 요인이 원인이다 보니 마땅한 해법을 찾기기 쉽지 않다. 공급망이 예전처럼 정상화해야 풀리는 문제인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김경택 기자 sman32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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