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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초=삼성’ 균열 위기감에… 반도체 1위 초격차 굳힌다

5년간 450조원 중 300조원가량
반도체 3대 분야에 집중 투자
바이오도 ‘제2 반도체 신화’ 목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5년간 450조원이라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이면에는 ‘세계최초=삼성’이라는 공식에 균열이 발생했다는 위기감이 도사린다. 흔들리고 있는 ‘초격차’ 지위를 탄탄하게 하겠다는 의지가 450조원이라는 숫자에 담겨 있다.

삼성전자에서 24일 발표한 투자계획의 핵심은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이다. 30년 동안 1위 자리를 지킨 메모리반도체에서 경쟁자와의 격차를 키우고, 팹리스(시스템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에서 선두를 추월하겠다는 것이다. 반도체 3대 분야를 모두 주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셈법이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에서 미·중 업체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도전자와의 간격이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팹리스와 파운드리는 삼성전자에서 취약한 분야다. 이에 투자계획의 초점을 반도체에 맞췄다. 구체적 금액을 밝히지 않았지만, 반도체에만 300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삼성전자는 메모리 분야에서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신소재·신구조 연구·개발(R&D)을 강화한다. 반도체 미세화에 유리한 극자외선(EUV) 기술을 조기 도입하는 등 첨단 기술을 선제 적용할 방침이다. 팹리스 시장 확보에도 나선다. 팹리스 시장에서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엔비디아, 시스템온칩(SoC)은 퀄컴, 이미지센서는 소니라는 강자가 포진해 있다. 삼성전자는 투자, R&D로 기술력 간격을 줄이며 성장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한다. 이미지센서 분야에선 올해 매출 점유율 24.9%로 2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그동안 1위인 소니는 40%대, 삼성은 20%대 초반이었는데 격차를 줄이는 것이다.


파운드리 분야에선 차세대 생산기술을 개발·적용해 3나노 이하 제품을 조기에 양산할 계획이다. 차세대 패키지 기술 확보로 연산칩과 메모리를 함께 탑재하는 융복합 솔루션을 개발해 선두권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삼성 관계자는 “선제적 투자, 차별화한 기술력, 새로운 시장 창출로 ‘반도체 초강대국’ 달성을 주도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기술인 반도체 산업에서 한국 반도체가 ‘한국 경제의 성장판’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그룹은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키운다. ‘바이오 주권’ 확보를 위해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면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파이프라인을 확대하는 등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현재 건설하고 있는 4공장에 이어 5공장과 6공장을 짓고, 세포주 개발 등으로 위탁개발생산(CDMO) 생산기술·역량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한편 삼성그룹은 인공지능(AI), 차세대 통신 같은 신성장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선행기술을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핵심 기술을 선점할 계획이다. 경쟁력을 강화해 ‘초격차’를 바탕으로 하는 압도적 우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이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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