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바이든 대통령 순방 맞춰 무력시위?… 중·러 군용기, 독도 인근 카디즈 침범

합참 “영공 진입은 안해”

지난 1월 러시아 볼가강 인근 엥겔스 공군기지에 출격 전 대기하고 있는 TU-95 전략폭격기 모습. 연합뉴스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24일 독도 인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을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한국과 일본을 순방하며 중·러 견제 메시지를 낸 데 대한 시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 군용기 2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독도 동북방 카디즈에 차례로 진입한 이후 이탈했다. 영공은 침범하지 않았다고 한다.

중국 H-6 폭격기 2대는 오전 7시56분쯤 이어도 서북방 126㎞에서 카디즈에 진입해 동해상으로 이동한 후 오전 9시33분쯤 카디즈 북쪽으로 이탈했다. 이 폭격기 2대는 동해 북쪽 지역에서 러시아 TU-95 폭격기 2대, 전투기 2대와 합류해 오전 9시58분쯤 동해 북쪽 카디즈를 다시 침범했다. 이후 독도 동쪽으로 향하면서 오전 10시15분쯤 카디즈를 벗어났다.

약 5시간 후에 중·러 군용기의 카디즈 침범이 반복됐다.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2대가 오후 3시40분쯤 이어도 동남쪽 267㎞ 지점인 카디즈 외곽에서 다시 포착됐다. 이 군용기들은 카디즈 외곽을 따라 북상하다가 중국 군용기들이 먼저 이탈했고, 이후 러시아 군용기들도 북상하면서 카디즈를 떠났다.

군 당국은 중·러 연합 공중훈련의 일환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우리 측이 카디즈 진입에 대해 경고하자 핫라인을 통해 통상적 훈련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는 별다른 통보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우리 군은 카디즈 진입 이전부터 공군 전투기를 투입해 우발 상황을 대비한 전술 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당시 F-15K, KF-16 등 공군 전투기 여러 대가 출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공식별구역은 자국 영공으로 접근하는 군용기를 조기에 식별해 대응하려고 설정하는 임의의 선으로, 개별 국가의 영토와 영해 위 하늘인 ‘영공’과는 다른 개념이다. 다만 다른 나라 방공식별구역 안에 진입하는 군용기는 해당 국가에 미리 비행 계획을 제출하고 진입 시 위치 등을 통보하는 것이 국제적 관행이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