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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 vs 레알 마드리드… ‘별들의 전쟁’ 최후 승자는?

유럽 최고 클럽 가리는 ‘꿈의 무대’
UEFA 챔피언스리그 30일 결승전
우승트로피 ‘빅이어’ 놓고 격돌

2021-2022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결승전 리버풀(잉글랜드)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의 경기는 ‘명장 대결’로도 불린다. 왼쪽은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 오른쪽은 레알 마드리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AFP연합뉴스

유럽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2021-2022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결승전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로 67회째, 유러피언컵에서 챔피언스리그로 명칭이 변경된 뒤 30번째로 열리는 이번 결승에선 전통의 강호로 불리는 리버풀(잉글랜드)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가 격돌한다. 결승 경기는 29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펼쳐진다. UCL 결승은 사상 처음으로 3년 연속 변경된 장소에서 개최된다. 2019-2020, 2020-2021 시즌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장소를 옮겼는데, 이번 시즌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영향을 미쳤다. 당초 결승전은 러시아의 축구팀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홈구장인 가즈프롬 아레나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이번 승부에선 누가 승리해도 새로운 역사를 쓴다. 13차례 ‘빅이어’(CL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며 최다 우승팀에 이름을 올린 레알 마드리드는 UCL 최다 우승 기록 경신에 나선다. 영국축구협회(FA)컵과 카라바오(리그)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리버풀은 UCL 우승을 통해 트레블(3개 대회 우승)을 노린다. 리버풀이 UCL에서 우승하면 199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후 23년 만에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챔스 DNA’ 레알 마드리드 vs ‘기적’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스리그를 거론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팀이다. 챔피언스리그 단골손님으로 수많은 명승부를 연출하며 최다인 13차례 우승했다. 이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에는 ‘챔피언스리그(챔스) DNA’를 가진 팀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대회 중에도 ‘챔스 DNA’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6강전부터 매번 한 번씩 패하며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가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16강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파리 생제르맹을 만나 1차전에서 0대 1로 패배한 데 이어 2차전에서 선제골까지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카림 벤제마가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역전했다. 8강 첼시전에선 역전패를 당할 뻔한 위기에 처했으나 연장전으로 승부를 끌고 간 뒤 승리를 가져왔다.

맨체스터 시티와 4강전에서도 한 편의 드라마를 만들어냈다. 레알 마드리드는 1차전에서 3대 4로 패했고, 2차전에서도 선제골을 내줬다. 이변이 없는 한 맨시티가 결승에 진출할 것으로 보였다.

반전은 후반 45분부터 벌어졌다. 호드리구가 후반 추가 시간에만 2골을 몰아넣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기세를 탄 레알 마드리드는 연장 전반 벤제마의 골로 다시 한번 승리를 움켜쥐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우리가 탈락하는 것처럼 보일 때 구단의 역사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표현했다. ‘챔스 DNA’를 보유한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에 도전한다.

리버풀은 UCL 역사에서 종종 ‘기적’을 일으킨 팀으로 기억된다. 터키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4-2005 UCL 결승전 AC밀란과 경기에서 0-3으로 끌려가다가 3-3까지 따라간 뒤 승부차기 끝에 우승한 일은 ‘이스탄불의 기적’으로 불린다. 2018-2019 시즌에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안필드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당시 리버풀은 1차전에서 0대 3으로 패했지만, 2차전에서 4대 0 승리를 거뒀다.

현 리버풀은 ‘역대 리버풀 중 최고의 팀’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출전한 모든 경기에서 맹활약하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역사상 전례가 없는 쿼드러플(4관왕)에까지 도전했다. 비록 리그를 2위로 마치며 실패로 끝났지만, ‘미니 더블’(리그컵, FA컵 우승)은 달성했고 트레블 도전도 남아있다.

리버풀은 이번 시즌 UCL에서 강력한 경기력을 뽐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FC포르투(포르투갈), AC밀란(이탈리아) 등 각 리그의 강호가 포진된 ‘죽음의 조’에서 무려 17골을 몰아치며 PL 팀 중 유일하게 6전 전승으로 16강에 진출했다. 16강에서 인테르를 맞이해 한 차례 패하긴 했지만, 합산스코어 2-1로 승리했다. 이후 벤피카와 비야레알을 맞아 신승을 거두며 결승에 안착했다. 리버풀은 7번째 빅이어를 노린다.

‘창과 창’ 벤제마 vs 살라… 리그 득점왕의 대결

두 팀의 대결은 ‘창과 창’의 대결이 될 전망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프리메라리가 38경기에서 80득점을 기록하며 리그 전체 팀 중 가장 많은 골을 뽑아냈다. UCL 토너먼트 단계에서도 라운드마다 3득점 이상을 기록하는 등 화끈한 공격력을 보였다. 리버풀은 PL에서 무려 94골을 넣으며 팀 득점 2위에 오른 팀이다.

카림 벤제마

두 팀 모두 각 리그 득점왕을 보유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엔 벤제마가 있다. 그는 라리가에서 27골을 뽑아내며 득점왕에 올랐다. UCL에서도 15골을 넣으며 득점 선두에 올라있는 벤제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보유한 UCL 최다득점(17골) 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리버풀엔 모하메드 살라가 있다. 살라는 리그에서 23골을 뽑아내며 손흥민과 함께 PL 득점왕에 올라 골든 부트를 받았다.

모하메드 살라

확실한 조력자도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고의 윙어 반열에 올라선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벤제마를 지원 사격한다. 비니시우스는 라리가에서 17골을 기록하며 득점 랭킹 공동 3위를 기록했다. 리버풀은 살라, 사디오 마네, 호베르트 피르미누로 이어지는 ‘마누라 라인’에, 디오구 조타와 이적생 루이스 디아스까지 두꺼운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대체로 리버풀의 우세가 예상된다. 통계 전문 사이트 ‘파이브 서티 에이트’는 리버풀(65%)이 레알 마드리드(35%)에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상대적 열세로 평가받는 이유는 수비력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는 UCL 조별리그 6경기에서 11점을 실점했다. 수비 중앙도 문제지만 양쪽 풀백도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 반면 리버풀은 5대 리그 전체 팀 중 최소 실점을 기록한 팀이다. 리그 38경기에서 26골밖에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상대 전적을 고려하면 리버풀에게도 쉽지 않은 경기다.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에 8경기에서 4승 1무 3패를 기록하며 근소하게 앞서 있지만, 최근 전적만 따지면 레알 마드리드가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를 기록 중이다.

리버풀은 2017-2018 시즌 UCL 결승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했다. 리버풀에겐 4년 만에 찾아온 복수의 기회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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