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품은 아이들 <53>] “문장으로 의사 표현… 하루하루 하나님의 역사 경험”

<53> 뇌종양 투병 박예후군

뇌종양으로 고통받고 있는 박예후군. 아이의 어머니인 유미옥씨는 “예후는 반에서 1, 2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성실하고 교우 관계도 좋았던 아이”라며 “국민일보 독자들이 아들을 위해 기도해준다면 금세 회복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박예후(15)군의 뇌종양 투병 소식이 담긴 자료에서는 어떤 희망의 기미도 발견하기 힘들었다. “말을 못 하고 움직일 수 없다” “반사 반응만 보이는 수준이다” “식사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26일 예후의 어머니인 유미옥(43)씨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유씨의 목소리엔 활기가 넘쳤다. 아들의 상태가 최근 서서히 나아지고 있어서였다. 유씨는 “예후가 건강을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정말 심각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문장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어요. 병원 관계자들이 다들 놀랄 정도로 회복 속도가 빨라요.”

예후네 가족은 평신도 선교사인 아버지(45)를 따라 2017년 키르기스스탄으로 갔다. 그의 아버지는 이 나라 수도인 비슈케크에서 복음을 전하며 아이들이 블록 놀이를 하는 ‘레고방’을 운영했다. 하지만 예후의 아버지는 코로나19 탓에 2년 전 레고방 사업을 접어야 했다.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 닥쳤지만 진짜 위기는 예후가 아프면서 시작됐다. 예후는 지난 3월 중순쯤부터 통증을 호소하다 지난달 5일 의식을 잃었다. 키르기스스탄에서는 뇌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종양을 제거할 기술이 없으니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권했다.

유씨는 아픈 아들을 데리고 지난달 14일 한국에 왔다. 치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예후는 귀국 직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코로나 중증 환자를 위해 마련된 격리 병실에서 일주일을 보내야 했다. 이후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지만 병세는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달 중순쯤 예후는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다.

병세에 차도가 보이기 시작했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특히 병원비는 예후네 가족에게 큰 부담이다. 유씨는 최근 아들의 병원비 중간 정산을 했는데 비용이 1200만원이나 나왔다. 다행히 비슈케크에서 출석한 교회, 한국을 떠나기 전 다녔던 교회 성도들이 십시일반 보내준 후원금 덕분에 급한 불은 끌 수 있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내야 할 병원비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퇴원한 뒤 한국에서 머물 곳이 없다는 점도 유씨 마음을 갑갑하게 만들고 있다.

유씨는 “많은 이들의 기도 덕분에 아들의 병세가 하루하루 나아지고 있다. 요즘 들어 하나님의 역사를 경험하고 있는 기분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예후를 위해 많은 분이 기도를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예후는 반에서 1, 2등을 놓치지 않을 정도로 성실하고 항상 부모를 먼저 생각했던 아들이었어요. 병이 나으면 그때는 부모보다는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가 됐으면 좋겠어요.”

◇ ‘기적을 품은 아이들’ 성금 보내주신 분 (4월 28일~5월 24일/ 단위: 원)

△유성오 30만 △안영임 김병윤(하람산업) 20만 △김전곤 송은주 조동환 차영자 박희배 최정순 김성일 황의선 신양현 10만 △정연승 김경순 김용희 김진숙 박경희 박미자 유미현 이영미 정영숙순복음 조점순 최미순 최희관 한승우 한양동 연용제 이윤미 정인경 김석완 하경진 김미란 조성선 조병열 김진원 김성자 5만 △김형영 임순자 3만 △신영희 권경희 2만 △김희경 조명숙 김명래 소은숙 생명살리기 송복순 한영희 광양다압김동호 1만

◇일시후원 : KEB하나은행 303-890014-95604(예금주 : 사회복지법인밀알복지재단)
◇후원문의 : 1600-0966 밀알복지재단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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