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전주 신흥고 ‘5·27 민주화운동’ 다큐로 만들었다

신군부에 맞선 광주·전남 밖 고교
42년 만에 영화로 제작 시사회 가져

전주 신흥고 학생들이 1980년 5월 27일 운동장에서 스크럼을 짜고 “비상계엄 철폐”, “유신잔당 척결”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흥고 제공

1980년 5월27일 신군부가 광주를 무참하게 진압하던 날, 전북 전주 신흥고 전교생 1500여명은 1교시 수업 시작에 맞춰 일제히 운동장으로 우르르 뛰쳐나갔다. 조회대에 올라간 3학년 학생이 호소문을 낭독하자 학생들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1980년 5월 광주·전남지역 외 고교에서 일어난 최초이자 유일한 시위였다. ‘5·27 신흥 민주화운동.’ 전주 신흥고의 5 27 시위가 42년만에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들어졌다.

영화 ‘5·27 불꽃’ 시사회가 26일 신흥고에서 열렸다. 학생과 졸업생들은 강당인 스미스홀과 각 교실에서 1시간 분량의 증언과 당시 장면을 가슴 벅차하며 지켜봤다. 당시 3학년 동기회 회장인 정우식씨는 “42년 전 생생한 이야기들을 후배들과 함께 보고 들을 수 있어서 가슴 벅찼다”고 말했다.

신흥고의 5·27 시위는 5·18 민주화운동 역사에서 광주지역 외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최초의 시위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학생들은 광주에서 발생한 계엄군의 만행과 진상을 알리고자 가두시위를 계획했다. 그러나 정보가 유출되면서 군경이 착검한 한 채 막아서는 바람에 운동장에서 1시간30분동안 시위를 가졌다. 학생들은 스크럼을 짜고 “전두환은 물러가라” “비상계엄 해제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후 학생 25명이 무기정학 등을 당했고, 시내에서 유인물을 배포한 학생 2명이 실형을 살았다.

제작을 맡은 김종관 감독은 “당시 죽음을 각오하고 나섰던 분들의 목소리를 담아 그 학교에서 처음 보여준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며 “그러나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지역의 5·18 이야기가 많아 숙제도 많다”고 설명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