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복음주의, 분열로 위상 추락… 3대 연합기관 통합부터 이뤄야”

‘복음주의 교회·로잔운동’ 주제 한국복음주의협의회 세미나

픽사베이

거대한 세속화의 물결 속에서도 한국 복음주의가 ‘로잔운동’ 등을 통해 이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국내 복음주의를 대표하는 3대 교회연합기구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교회연합(한교연)이 조속히 통합을 이루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원만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복음주의’란 종교개혁운동의 핵심 가치를 복음으로 여기는 신앙을, ‘로잔운동’은 자유주의 신앙이 지배하는 교회의 세속화 속에서 태동한 복음주의 선교운동을 말한다.

김영한 숭실대 명예교수는 오늘날 세계 복음주의 운동은 세계복음연맹(WEA)과 로잔운동이라는 우산 아래 다양한 복음주의 교단 및 선교 단체로 구성돼 있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한국 복음주의의 현재’와 관련해 “WEA는 아시아와 세계 선교운동에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며 “한국 복음주의는 일부 분리주의자의 탈퇴나 고립화에 대해 자제를 호소하고, 세계 교회 단체와 교류를 지속하도록 국제적 교류·협력·연대를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동성애, 종교다원주의, 이슬람의 도전과 세속화의 물결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지만, 한국 복음주의 교회들이 차별금지법 제정을 막아내는 등 잘 대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한국 복음주의의 미래’와 관련해선 ‘한교총·한기총·한교연의 조속한 통합’과 ‘NCCK와의 원만한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복음주의를 자칭하는 세 그룹이 10년 동안 합하지 못했기 때문에 보수 기독교가 사회적 비난을 받으며 위상이 크게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분열 10년에도 통합은 요원하다”며 “독선과 고집, 명예욕을 버리고 오로지 봉사와 헌신의 자세로 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NCCK와 관련해선 “동성애 반대와 타 종교 선교 필요 등에 다른 입장을 갖는 것은 중요한 대립이지만, 기후변화와 환경 보존, 핵무기 폐기 등은 공동 합의를 이끌 수 있다”며 “다름보다는 공통분모를 강조하며 연합과 협력을 모색해야 하고, 진보주의자들에 대한 복음주의자들의 오만한 태도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명예교수의 말은 최근 한국교회 일부 복음주의 교회가 보이는 극단적 분파주의의 단면을 지적하고 복음주의 정신에 연합과 협력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신선하게 다가온다.

최형근 서울신학대 교수는 ‘로잔운동’을 정의하고 향후 불러올 기대 효과를 설명했다. 그는 로잔운동이 태동하게 된 배경에는 1960년대 서구 문화 격변기에 형성된 에큐메니컬 진영의 세속화와 인간화라는 주제가 자리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로잔 운동의 슬로건인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는 복음의 세계화를 지향하고 복음의 총체성을 명료하게 보여준다”며 “2024년 로잔운동 5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열릴 ‘제4차 세계 복음화를 위한 로잔 대회’는 한국교회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하며 새로운 변화의 전기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학자들의 메시지는 지난 10일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서울영동교회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 발표됐다. 세미나는 한국 복음주의 교회가 복음주의의 현주소로 돌아가 미래를 지향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최경식 기자 ks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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