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엄 목사, 한국교회 위해 늘 기도… 한국교회, 성장주의에 빠져 소명 잃어”

빌리 그레이엄 수석비서였던 데이비드 브루스 목사

데이비드 브루스 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 부회장이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아트홀에서 열린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 기념 ‘희년집회’ 수도권 준비 대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극동방송 제공

극동방송(이사장 김장환 목사)은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을 기념하는 ‘희년집회’를 1년여 앞두고 데이비드 브루스 목사(빌리그레이엄전도협회·BGEA 부회장)를 강사로 초청해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권역별(광주·서울·부산) 준비 대회를 개최했다. 브루스 목사는 1995년부터 2018년까지 그레이엄 목사의 수석비서관을 지냈다. 현재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 있는 빌리 그레이엄 도서관과 아카이브 앤드 리서치센터의 부사장으로 사역하고 있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극동방송 아트홀에서 브루스 목사를 만났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고 밝힌 그는 “한국을 사랑한 그레이엄 목사는 생전에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한국교회를 위해 늘 기도했다. 그가 왜 한국을 사랑했는지 알 것 같다. 잘 정비된 도시도 너무 아름답고 한국인들의 친절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권역별 준비 대회의 강사로 나선 브루스 목사는 “이번 준비 대회에 1973년 집회에 참여했던 성도 1300여명(광주 300명, 서울 700명, 부산 300명)이 초청돼 더욱 뜻깊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면서 “당시 전도 집회가 서울 여의도에 앞서 전국 지방 도시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당시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에 참가한 인원은 470만명으로 결신자 수는 8만명이 넘었다. 이 대회는 한국 개신교의 부흥과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 BGEA에서는 이 대회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그는 “1950년 BGEA가 창설된 이래 그레이엄 목사는 185개국의 2억만명 넘는 사람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수천번의 집회를 했지만, 한국 대회는 BGEA 역사상 최대 집회였다. 그레이엄 목사도 이날을 ‘2000년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크고 역사적인 전도의 날’로 꼽았다”고 말했다.

브루스 목사가 곁에서 오래도록 지켜봐 온 그레이엄 목사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는 “한 영혼을 귀하게 여기는 겸손한 목회자였다”고 회상했다. “수천명의 청중 앞에서 설교할 때나 집에서 가족과 있을 때도 늘 한결같은 사람이었습니다. 그 겸손이 하나님께서 그레이엄 목사를 최고의 복음전도자로 사용하신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복음 집회 이후 한국교회는 빠르게 성장했지만, 현재는 주춤하고 있다. 50주년 전도 대회가 한국교회에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 브루스 목사는 “복음의 메시지는 20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 교회는 풍요로움에 의존하거나 안주해 이 복음의 핵심가치를 잃어선 안 된다”며 “50주년 기념대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다시 하나 되고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빌리 그레이엄 전도대회 50주년을 기념해 극동방송이 주최하는 ‘희년집회’는 2023년 6월 3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 강사는 그레이엄 목사의 장남이자 미국의 대표적 복음주의 목회자인 프랭클린 그레이엄이 맡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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