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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문외한도 앱 만든다… ‘노코드’ ‘로코드’가 있으니까

글로벌 업체들 플랫폼 출시 경쟁


코딩이 무엇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대학 문과 출신 일반인도 혼자서 원하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애플리케이션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 노코드(no code)·로코드(low code)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다. 노코드는 코딩 없이 음성이나 클릭, 드래그 앤드 드롭 등 직관적 명령 입력으로 개발을 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코딩 방법을 알지 못하는 비전공자라도 앱이나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 가령 이미지 편집을 하고 싶은데, 포토샵 등의 전문 프로그램을 활용할 줄 모르더라도 이미지를 쉽게 편집할 수 있도록 하는 앱과 비슷한 개념이다. 로코드는 개발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개발자들이 코드를 입력하는 과정을 최소화하는 가이드를 제공해 업무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전 세계 IT 업체들은 너도나도 노코드·로코드 플랫폼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마이크로소프트(MS)의 ‘파워앱스’와 구글 ‘앱시트’다. 간단한 방법으로 모바일 앱을 만들 수 있게 해줘 일반인 사용 빈도가 높다. 국내에서도 노코드·로코드를 활용한 기술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DX 전문기업 LG CNS는 지난해 3월 노코드에 기반한 ‘데브온 NCD(No Coding Development)’를 무료 배포했다. 각종 기능을 아이콘으로 표시하고 프로그램 작동 과정을 순서도로 시각화해 마우스만으로 손쉽게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다.

네이버가 지난 2월 비공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클로바 스튜디오’도 노코드 프로그램이다. 사용자가 몇 가지 예시와 지시문만 입력하면 코딩 없이도 원하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는 올해 9월 노코드·로코드 기반 기업 간 거래(B2B) 솔루션 ‘에이아이 팩(AI Pack)’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스테이지 관계자는 “기업이 보유한 데이터에 최적화된 AI 기술을 쉽게 만들고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IT 업계에서는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DX) 가속화에 따라 노코드·로코드 중요도가 더 커질 것으로 본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이 일상화됐고, 구인난으로 개발자의 직접 업무가 줄어드는 추세다. 간단한 프로그래밍은 비개발 직원들이 노코드·로코드 플랫폼을 활용해 직접 해결하도록 권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19일 “노코드, 로코드를 쓰면 개발자를 거치지 않고도 본인이 잘 아는 업무 아이디어를 스스로 프로그램화할 수 있어 생산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노코드·로코드 시장의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드마켓은 지난해 169억 달러였던 세계 노코드·로코드 시장 규모가 올해 217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5년에는 455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리서치·컨설팅 기업 가트너는 2024년까지 노코드·로코드로 개발된 업무용 앱이 전체의 65%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로 MS의 개발도구 모음 서비스 ‘파워플랫폼’의 2021년 4월~2022년 3월 매출은 20억 달러로 1년 만에 70%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업계 일부에서는 노코드·로코드가 활성화할수록 정해진 플랫폼 안에서 개발이 이뤄지기 때문에 결과물의 다양성이 부족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플랫폼의 보안성이 떨어지면 개발한 프로그램의 보안 역시 취약하다는 점도 부작용으로 꼽힌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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