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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몰라도 새로운 경험”… 대중속으로 ‘로그인’

‘LoL:디 오케스트라’ 개최 성황
애니 ‘아케인’ 흥행… 시즌2 제작
공연수익 기부하자 동참 행렬도

지난 5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LoL: 디 오케스트라’ 콘서트 현장. 뮤지컬 배우 김수씨가 열창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 제공

게임사들이 자사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문화 활동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늘리는 추세다.

가장 각광받는 키워드는 음악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제작사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달 25일과 26일 부산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e스포츠 대회 개최와 맞물려 ‘LoL: 디 오케스트라’를 개최했다. LoL: 디 오케스트라는 자사 게임과 e스포츠 대회에 활용됐던 음악을 클래식 선율로 연주한 콘서트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처음 선보였다.

올해 공연은 LoL 팬들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음악들로 리스트를 꾸렸다. ‘실버 스크레이프스(Siilver Scrapes)’ ‘어웨이큰(Awaken)’ ‘워리어즈(Warriors)’ ‘레전드 네버 다이(Legends Never Die)’ 등 각종 드라마나 음악경연 프로그램에서 재해석돼 대중들에게 친숙한 곡들도 포함했다.

공연은 평일 저녁에 개최됐음에도 약 70%의 사전 예매율을 기록했다. 남성(60.5%)이 여성(39.5%)보다 많이 찾았다. 게임은 남성들의 선호도가 높은 취미 영역이다. LoL: 디 오케스트라의 예매 성비는 여성 관객이 주를 이루는 공연계 공식에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라이엇 게임즈는 지난해 OTT 서비스 방면으로 진출해 큰 흥행을 거뒀다. 프랑스 애니메이션 제작사 포티셰 스튜디오와 협업해 만든 애니메이션 ‘아케인’이 지난 연말 OTT 플랫폼 ‘넷플릭스’ TV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아케인은 게임 LoL의 서사를 애니메이션으로 풀어낸 9부작 시리즈다.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시즌2 제작에 돌입했다.

라이엇 게임즈는 인천공항과도 지난 13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향후 수년간 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간에 자사 IP를 활용한 문화공간을 운영하게 된다. e스포츠 대회 관람구역과 게임 아트 워크 전시장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개장 시기는 올해 10월로 예정하고 있는데 게이머와 비(非) 게이머 모두가 즐길 거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라이엇 게임즈 조혁진 한국 대표는 “게임 플레이어들이 꼭 한번 들리고 싶어하는 또 하나의 성지로 만들고픈 욕심이 있다”면서 “게임에 익숙치 않은 분들도 이 공간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마일게이트도 음악 콘서트로 대중에 다가섰다. 이들은 지난 3일 서울 송파구 롯데 콘서트홀에서 클래식 콘서트 ‘디어 프렌즈’를 개최해 화제를 모았다. 디어 프렌즈는 스마일게이트의 대표작 ‘로스트아크’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으로 셋 리스트를 꾸렸다. 1200여석의 콘서트홀은 만석을 이뤘고, 온라인 스트리밍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21만명을 기록했다.

훈훈한 사연도 전해졌다. 스마일게이트가 티켓 판매를 포함한 OST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히자 콘서트 예매에 실패해 유튜브로 콘서트를 접한 이들도 기부에 동참했다. 이들은 유튜브의 앞글자 Y를 딴 “Y석에서 콘서트를 시청했다”며 자발적으로 티켓값을 냈다. 기부금은 발달장애 청소년 오케스트라 지원에 활용될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 RPG 지원길 대표는 “이번 콘서트가 종합예술로서 ‘게임’의 위상을 높이고 인정받을 수 있는 사례가 되기를 기원한다”면서 “앞으로도 OST를 포함한 로스트아크 IP를 더욱 다양한 방면으로 확장하고, 문화예술로서 가치를 키워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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