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우크라이나 대사 집무실에 걸린 이 그림, 알고보니… 우크라 평화 위해 그린 목회자 작품

제목 ‘너희보다 먼저 우크라이나로 가리라’ 은퇴 목사인 최민준 작가가 대사관에 기증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가 집무실에 걸어놓은 그림이 한국교회 목회자의 작품이라는 게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포노마렌코 대사는 지난 3월 자신의 SNS에 한 점의 그림을 게시하면서 “한국의 최민준 작가님이 대사관에 멋진 그림을 기증해 주셨습니다. 제 집무실 벽에 걸어놓고 조국을 떠올리겠습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엔 최 작가에 대해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 작가는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총회장 류영모 목사) 소속 은퇴 목사인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최 목사는 21일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그 작품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발발하자마자 그린 그림이다. 대사관 직원 및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로하고 싶어 직접 대사관을 방문해 전달했다”며 “다음 달 우크라이나 관련 작품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혹 대사관의 협조가 필요할까 싶어 얼마 전 전화했더니 그동안 나를 한참 찾았다고 해 어리둥절했다”고 말했다.

대사관에 걸린 작품은 ‘너희보다 먼저 우크라이나로 가리라’는 제목으로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파랗고 노란 배경에 예수님과 12명의 제자가 걸어가는 모습이다. 그는 “우리 주님이 어려움당한 사람을 외면하지 않으시고 누구보다 앞장서 해결해 주신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리고 그 결과는 반드시 평화일 것이라는 확신으로 그렸다”고 설명했다.

그에 말에 따르면 포노마렌코 대사가 작품을 집무실에 걸어놓은 후 대사관 측에서 최 목사를 한참 수소문했다. 그러나 그림만 기증하고 전화번호를 남기지 않았기 때문에 연락이 닿지 않았다. 그는 “순수한 응원의 마음으로 그림을 전달한 거라 당시 연락처를 남길 생각은 하지 않았다. 뒤늦게나마 내 작품이 대사관에 걸리고 특별히 그들에게 힘을 주었다는 것을 알게 되니 그림을 더 잘 그려야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최 목사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장신대 신대원에 입학해 신학을 공부했다. 경기도 성남에 선한이웃교회를 개척했고 경기도 광주로 예배당을 이전해 사역하다가 2018년 은퇴했다. 담임목사로 사역하던 중에도 상도중앙교회 한소망교회 분당제일교회 등에 걸린 십자가를 제작하고 다양한 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등 작업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은퇴 후에 더 활발하게 사역하는 그는 다음 달 31일까지 경기도 수원 수원성교회에서 개인전을 연다. 이후엔 우크라이나를 위해 그린 작품을 모아 전시회를 열 예정이다. “풍랑 속에서도, 광야에서도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하셨듯 예수님이 우크라이나와도 동행하십니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계속 기도하겠습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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