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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발 인플레’에 유럽 줄파업… 英 열차 멈추고 벨기에 공항 마비

치솟는 물가에 임금인상 요구 빗발… 佛 샤를드골 공항 직원도 내달 파업

영국의 모습.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유럽 전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 각국 노동자들이 인플레이션으로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단체행동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은 33년 만의 최대 규모의 철도 파업에 노동력 부족까지 겹치며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 CNN은 21일(현지시간) “영국은 경제를 위한 필수 노동력이 부족한 것이 문제”라며 “근로자들이 물가 급등에 불만이 쌓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수천명의 철도 노동자들은 근로조건 개선 및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철도 노선의 절반은 아예 폐쇄됐고 기차편 역시 약 80%의 운행이 중단됐다. 나머지 20%도 제한된 시간에만 운행하며 그나마도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파업으로 영국 시민은 이날 아예 걸어서 출근하거나 요금이 비싼 택시를 탔다는 등의 사례가 속출했다. 파업이 계속될 경우 다른 분야로 파업 움직임이 확산하며 1978~79년 사회서비스가 마비되는 혼란이 빚어졌던 ‘불만의 겨울’처럼 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영국의 위기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브렉시트로 인한 노동력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많다. 항공, 요식업, 사회복지 분야에서 최소 130만명의 결원이 발생했는데, 팬데믹 기간 항공업계는 여행 수요가 급감해 일자리를 줄였고 브렉시트는 영국과 유럽 간 자유로운 노동 이동을 단절시켜 영국의 노동력 감소가 급감하는 원인이 됐다. 게다가 영국은행(BOE)은 올해 10월 물가 상승률이 11%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위기가 유럽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 벨기에에서는 약 7만명의 노동자가 임금 인상과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섰다. 브뤼셀 공항은 보안요원들의 파업으로 출발편이 모두 취소되는 등 마비된 상황이다.

프랑스 샤를드골 공항 직원들도 다음 달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저비용항공사 이지젯의 스페인 승무원들은 최소 40%의 급여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계획 중이다. 또 다른 저비용항공사 라이언에어 직원들도 24일부터 사흘간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어서 당분간 유럽 사회에 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독일 상황도 좋지 않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산업협회는 올해 독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5%로 하향 조정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발표된 기존 성장률 전망치는 3.5%였다. 독일 내 러시아산 가스 공급량이 급격히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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