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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R&D 인력 다 합쳐야 250명… 북한은 우리 10배 넘어”

장영순 항우연 발사체체계개발부장
“달 궤도 차세대 발사체 개발 계획”


“우주 분야 연구·개발 인력, 많이 부족합니다. 북한은 우리 10배가 넘는다던데….”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의 주역 중 한 명인 장영순(사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체계개발부장은 ‘반도체 인력 부족 관련 논란이 있는데 우주 분야 상황은 어떤가’란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많이’라는 단어에 특히 힘을 줬다. 장 부장은 “(북한 우주·로켓 분야 인력 규모는) 첩보 수준이긴 하지만, 항우연의 발사체 본부 전부를 합치면 250명쯤 되는 데 비해 다른 국가는 몇천명 이상은 된다”며 인력 부족이 만성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작사(JAXA·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라는 기관이 있는데 그쪽 인력 규모는 잘 모르지만 H2, H3 로켓 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미 민간 업체들로 많은 기술과 노하우가 이전돼 업체들이 보유한 인력이 굉장히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이제 시작 단계지만 일본은 이미 공공기관과 민간 업체와의 연계 부분이 잘 정리가 돼 있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한국은 누리호 발사 성공 이후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에 착수한다. 앞으로 4차례 누리호를 더 발사해 발사체 안정성을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민간으로 기술을 이전할 예정이다. 이제 막 민간으로의 기술 이전 단계에 들어가는 상황이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는 얘기다.

장 부장은 산학연의 유기적 협조 체계 구축을 강조했다. 대학이 우수 인력을 배출해 항우연 같은 연구기관이나 기업에서 일한 후 다시 대학으로 가는 선순환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우주개발은 부침이 있다. 이런 부침과 상관없이 꾸준하게 나가야 하는데 산학연 선순환 구조 속에서 인력이 유지되고 기술도 유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의 최대 난관으론 75t급 엔진 개발을 꼽았다. 그는 “2015~2016년 75t급 엔진 성공 여부가 불투명했었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1~3단 엔진 연소 시험을 하고 각종 밸브류나 센서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걸 확인했을 때 짜릿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과정을 지난해 봄까지 계속해 (엔진 개발을) 완성했기 때문에 지난해 10월 1차 발사를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누리호 개발에 12년 걸렸다고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했으니 10년 걸린 것이다. 10년 동안 계속 만들고 시험하고 다시 조립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고 돌이켰다.

이후에는 지구 저궤도 위성 투입부터 달 궤도에 도달할 수 있는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할 계획이다. 장 부장은 “누리호는 엔진을 한 번 켜면 끌 수 없다”며 “한 번의 발사로 여러 궤도에 위성을 올려야 경제성도 생기고, 그러려면 엔진을 껐다가 다시 켜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했다. 또 “발사체를 재사용해 경제성을 높이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한마디로 누리호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성능의 발사체를 개발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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