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결국 국내 상륙… 독일서 입국 30대 1명 양성

질병청, 위기상황 ‘주의’ 격상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원숭이두창(Monkeypox) 환자가 국내에서도 처음 발생했다. 이 확진자는 공항에서 자진신고해 즉시 격리 조치와 검사가 이뤄졌다. 반면 음성 판정을 받은 다른 의심환자는 증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고 없이 귀가해 검역 감시망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원숭이두창 의심환자 2명을 검사한 결과 이 중 30대 내국인 1명이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 환자는 전날 오후 4시쯤 독일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검역대를 통과한 직후 질병청에 전화로 증상을 신고, 공항 격리시설을 거쳐 입원치료병상인 인천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다. 환자가 발생함에 따라 질병청은 위기상황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했다. 운영 중인 원숭이두창 대책반도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했다.

이 확진자는 해외에서 의심환자와 접촉했다고 진술했다. 지난 18일 두통을 시작으로 21일 입국 당시 37도 미열과 인후통, 무력증, 피로 등과 피부병변(물집·발진 등)이 나타났다. 부산 지역의 외국인 의심환자 1명은 수두 감염으로 확인됐으나 20일 입국 당시 의심증상에도 신고 없이 귀가했다. 건강상태질문서를 허위 작성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질병청은 고발 여부를 인천공항검역소와 함께 검토할 계획이다.

임숙영 질병청 상활총괄단장은 “외국인 의심환자는 건강상태질문서에 ‘증상 없음’으로 기재해 제출하고, 발열체크도 정상으로 나와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잠복기가 길기 때문에 검역 단계에서 확인하기 어렵다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의료기관을 통한 확인과 신고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정부는 비행기에서 확진자 인근 좌석에 앉은 이를 포함한 8명을 중위험으로, 이외 41명은 저위험 접촉자로 분류했다. 중위험 접촉자는 능동감시를 적용해 21일간 하루 1~2회 증상 여부를 점검하고, 저위험 접촉자는 자발적으로 증상을 관찰하는 수동감시를 적용한다. 중위험 이상인 경우 현재 비축해 놓은 2세대 백신을 본인 동의 시 최종 노출일 14일 내에 접종한다. 고위험 접촉자에게 적용하는 격리 조치는 이번 경우 해당자가 없다.

윤석열 대통령은 “공항 등 해외입국자 검역 관리를 강화하고 국내 추가 발생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라”고 방역 당국에 지시했다. 또 “현재 확보하고 있는 백신·치료제가 의료 현장에 신속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라”고 주문했다.

조효석 이상헌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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