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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방시대] ‘미래형 교육’ 변모하는 전남대… ‘세계 100대 대학’으로 성큼

개교 70주년, 100년 향한 미래선언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로에 있는 전남대 정문 전경. 전남대 제공

개교 70주년을 맞은 전남대가 세계 100대 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지방대학 한계를 뛰어넘는 글로벌 인재양성 등 구체적 실행전략을 마련하고 명실상부한 명문대로 우뚝 설 태세를 갖추고 있다.

전남대는 최근 개교 70주년, 창학 113주년을 맞아 대학 구성원들의 확고한 의지를 담은 ‘100년을 향한 미래선언’을 발표했다. 개교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52년까지 학문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국가발전의 구심점이 되는 세계적 대학으로 도약할 것을 다짐했다.

2021년 기준 전남대는 국립대 가운데 지자체 연구비 점유율 1위, 중앙정부 연구비 점유율 3위, 논문게재 실적 3위, 전임교원 1인당 연구비 수혜 실적 2위, 재정지원사업 수혜 실적 3위, 기술이전 수입료 3위 등 대부분 공시지표에서 3대 거점 국립대학으로 평가됐다.

해외 교류도 활발해 세계 61개국 557개 대학·인증기관과 교류 협력하면서 매년 글로벌 단기파견ㆍ예비파견, 교환학생, 국제인턴십을 운영 중이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해외 경험을 부여하기 위해 복수학위제, 공동석박사 학위제 등 개방형 학사제도를 도입해 우수 교육 기반을 협정 대학과 공유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외국인 유학생들에게는 전공을 불문하고 여수캠퍼스 글로벌교육원에서 무료로 1년간 한국어와 한국문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유학생들의 한국 생활 연착륙과 단순한 전공의 이수를 넘어 한국문화를 체감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미래 신산업 부흥에도 나섰다. 소프트웨어, 인공지능(AI), 에너지신산업 사업을 이끌기 위해 AI 융합대학, 데이터 사이언스대학원, 미래 선도형 최첨단 학과를 대거 신설하는 등 대한민국의 지식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전남대 상징인 용봉탑. 전남대 제공

전남대는 또 미래 선도형 전공교육, 대학 간 학점교류·공동교육과정 운영 등 미래형 학사구조를 적극 도입 중이다. 복수전공과 부전공의 부담을 덜어주는 나노디그리 학점제 역시 마찬가지다. 거점 국립대의 기본 책무에도 역량을 쏟는다.

전남대는 지역상생발전을 위한 대학의 역할과 기능이 지방 소멸 위기에 봉착한 대한민국을 살리는 유일한 길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지자체-산업계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대학과 지역의 상생 발전을 꾀하는 ‘광주전남지역혁신플랫폼 사업’을 통해 성과를 내고 있다.

캠퍼스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는 ‘캠퍼스 혁신파크’ 사업도 유치해 향후 IT(정보기술), ET(환경공학기술), BT(생명공학기술), CT(문화콘텐츠기술) 분야의 스타트업 전진기지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교수, 학생, 직원, 동문 모두가 힘을 모아 ‘지속가능한 미래 개척’에 나서는 일도 빠뜨릴 수 없다.

2006년 여수대와 통합한 전남대는 발전 전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핵심가치로 다양성, 지속성, 포용성, 창의성을 꼽았다. 개교 70주년인 올해를 미래 목표 달성의 원년으로 삼아 근본을 바로하고 근원을 맑게 하는 정본청원(正本淸原)의 자세를 가다듬고 있다.

전남대는 창학 113주년을 기념해 지난 10일 옛 유물인 대형 북 ‘농심고(農心鼓)’를 기증받아 제막했다. 광주 자연과학고등학교·농업고등학교 총동창회로부터 기증받은 농심고를 농생명과학대학 1호관 로비 미래드림홀에 설치했다. 전장 120㎝, 지름 98㎝, 둘레 347㎝에 이르는 이 북은 전남대의 전신인 광주 도립농업학교가 광주 임동 교사에서 1938년 현 전남대 농생명대학 부지로 이전할 때 제작한 것이다. 이순곤 전남대 대변인은 “창조로 이끌 개교 100주년이 될 때까지 쉼 없이 훌륭한 인재를 배출하겠다”고 말했다.

정성택 전남대 총장 인터뷰
“외국 대학 교육 벤치마킹… 위기 넘어 경쟁력 확보”

“국토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인구의 50%가 몰리면서 지방대학 위기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전남대는 수도권이나 외국 대학교수의 수업을 과감히 들여오는 동시에 우리 학교의 우수한 교육자원은 다른 대학과 공유하면서 세계화 시대의 경쟁력을 높여 갈 것입니다.”


정성택(사진) 전남대 총장은 27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청년과 지역민들이 지방대학을 외면한다면 대학뿐 아니라 지역사회 전체가 침몰하는 운명을 맞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프랑스, 독일의 시민대학처럼 지역민에게 ’열린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이 지역사회와 시민대학에 방점을 찍는 것은 지역과 국가, 세계의 경계가 무너지는 국제화 시대를 헤쳐가려면 지방대학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는 신념이 확고하기 때문이다.

그는 “연구중심 대학으로서 지역산업을 활성화하는 산학협력의 주춧돌 역할도 지방대학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며 “호남권 거점 대학으로서 개교 70주년, 창학 113주년을 맞아 학문과 예술의 향기가 가득한 문화 창출, 지역발전을 이끄는 글로벌 인재양성의 허브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총장은 “전남대 특유의 공동체 의식과 연대와 협력, 나눔과 배려의 유전자는 학교의 태동기인 1950년 한국전쟁과 1980년 5·18민주화운동을 거치면서 형성됐다”고 전제한 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그 정체성을 강화하면서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맞춘 교육구조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그는 “정부는 지역 산업육성과 균형발전을 위해 별도의 예산을 책정하고 기업의 지방이전에 대해서는 과감한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며 “결국은 기업유치와 양질의 일자리가 대학의 생존과도 직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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