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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인구 24시간 추적… 중국, ‘소름 돋는’ 감시 기술

NYT, 빅데이터·알고리즘 활용 분석
의심스럽거나 불만자 등 집중 추적
시위도 사전 예측… 미래 감시 목적
감시 당하는 줄 모르는 국민도 많아


14억 중국 인구는 24시간을 감시 당하고 있다. 중국의 거의 모든 장소에는 경찰이 설치한 카메라가 있다. 지하철이나 거리는 물론이고 아파트 건물과 호텔 로비 등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시민들의 통화 목록은 물론이고, 무엇을 구매하고 온라인 채팅에서는 어떤 말을 하는지까지도 알 수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등을 활용한 최신 기술을 통해 행동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을 추적하고 범죄나 시위가 발생하는 걸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톈진 지역 경찰은 올해 중국의 감시장비 제조업체인 하이크비전(Hikvision)이 개발한 시위 예측 소프트웨어를 구입했다. 이 소프트웨어는 탄원인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 다음 이들이 베이징으로 향할 가능성에 대해 계산할 뿐만 아니라 수입한 데이터를 기계 학습 훈련에 사용해 정확도 개선에 사용한다. 탄원인은 중국 당국이나 지역 공무원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사람을 칭한다.

톈진을 비롯한 중국 전역에서 경찰들이 감시 데이터를 이용하는 기술을 구입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러한 기술은 설사 개인이 아무런 잘못을 하지 않았더라도 행동이나 특성이 알고리즘이나 당국의 눈에 의심스럽다면 표적으로 삼고 감시한다. 예를 들어 정치적인 시위 이력이 있는 시민이 베이징행 기차표를 살 경우 감시 시스템은 이를 의심스러운 것으로 인식하고 경찰에 조사를 지시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NYT는 이런 상황이 결국 중국의 미래도 감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중국 당국과 경찰이 구입하고 있는 기술들은 범죄나 시위가 발생하기 전에 예측하는 걸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예측은 일상 활동에서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패턴을 찾아내고 일탈을 감지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최신 감시 기술은 중국 당국의 눈에 잠재적인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는 사람들을 표적으로 삼는다. 범죄자들뿐 아니라 소수 민족, 이주 노동자, 정신 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들도 감시 대상이 될 수 있다.

젊은 시절 대부분을 시위로 보낸 장위차오(74)씨는 과거에는 쉽게 당국을 따돌릴 수 있었다. 주요 고속도로만 피한다면 쉽게 베이징으로 향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감시 시스템을 따돌리기 위한 다양한 위장이 필요하다. 이제 장씨는 베이징에 가기 위해서 휴대전화를 끄고, 모든 지불은 현금으로 하고, 잘못된 목적지로 가는 기차표를 여러 장 산다.

NYT는 중국의 새로운 기술들이 사회적·정치적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사람들의 삶에 더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고 지적한다. 결국엔 감시를 정당화하고 사생활을 침해하며 극단적으로는 제도적 차별과 정치적 억압까지 가능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자신이 감시 당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경찰은 디지털 감시 활동에 대해 외부 조사를 거의 받지 않으며, 중국 당국 또한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영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이다.

중국의 디지털 감시를 연구해온 마야 왕 휴먼라이츠워치 선임 연구원은 “이것은 기술이 만든 보이지 않는 새장”이라며 “중국 사회에서 이미 가혹한 차별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느끼는 불균형적인 타격”이라고 비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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