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풀린 여름 사역… 방역·안전도 풀릴라 ‘고삐’

교회들 다양한 사역 재개 준비 속
해외 방문 시 현지 병원과 방역 협력
하계 활동 안전 대책 마련 등 분주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뒤 교회들의 여름 사역이 빠르게 재개되고 있다. 교계에서는 80%까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코로나가 확산하기 직전인 2020년 초 한 연합수련회에 참석한 청소년들이 열정적으로 찬양하는 모습. 국민일보DB

서울 덕수교회(김만준 목사)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인근에 세운 비오은혜수련원(원장 이동식 선교사) 직원들은 요즘 3년 만에 몽골을 방문하는 한국 단기선교팀을 맞이하기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올여름 한국에서 중학생 30여명이 수련원을 방문해 3주 동안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동식 선교사는 2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3월부터 몽골은 코로나19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돼 일상을 회복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오랜만에 단기팀 방문이 예정돼 있어 기대가 크다. 방역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지인과 접촉하는 빈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동선을 짜고 있으며 침구도 새로 장만했다. 축구장 3개 넓이의 수련원도 수시로 소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방문자 중 코로나 유증상자가 있으면 3일 동안 격리하고 관찰할 수 있는 공간도 확보했다. 증상이 심하면 한국인 의사가 있는 근처 병원으로 이송하는 방안도 병원 측과 협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적지 않은 교회들이 만 2년 넘도록 닫혔던 여름 행사의 빗장을 조심스레 풀고 있다. 코로나 이전까지 교회들은 여름마다 장년 교인이 참여하는 부흥회나 교회학교 수련회를 진행해 왔다. 단기선교팀도 구성해 해외 선교지로 나가 선교 경험을 했다. 교계에서는 각종 행사가 몰리는 6~8월, 석 달간을 ‘여름 대목’이라 표현했을 정도로 이 시기는 신앙 성장과 훈련을 위한 최적기이다.

교회별로 상황은 다르지만 코로나 이전과 비교해 여름 사역은 80% 이상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름 사역이 재개되자 교회들은 반색하면서도 코로나 재확산 우려와 안전사고에 대한 대비책도 고민하는 모양새다.

서울 영락교회(김운성 목사)도 여름 사역을 전면 재개한다. 대학·청년부는 충남 보령과 홍성 일대 10개 교회로 하계봉사활동을 떠나고 영아부부터 고등부까지 교회학교는 수련회를 진행한다. 장년 부흥회는 숙박을 피하기 위해 기도원 대신 교회에서 연다. 김운성 목사는 “오랜만에 여름 사역을 하다 보니 참여하는 교인이나 준비하는 교사들의 마음이 들떠 자칫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하고 있다”면서 “첫째도, 둘째도 안전을 강조하며 긴 시간 중단됐던 여름 사역의 문을 다시 열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큰 만큼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를 요청했다.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교수는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됐지만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교회가 다시 집단 발병의 진원지가 될 수도 있다”면서 “실내 마스크 착용과 개인 위생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찬양이나 기도할 때도 마스크를 꼭 착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까지 해제한 해외 선교지를 방문하더라도 국내 방역 수칙 기준을 따르는 게 좋다”면서 “여전히 코로나 재확산에 대한 우려가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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