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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수 2년만에 몸값 3兆 된 롯데카드… 건전성 들여다본 금감원

부실 위험에도 부동산PF 대출 ↑
재매각 시 몸값 높이기 꼼수 의혹
롯데 “포트폴리오 다양화한 것”


금융감독원이 최근 롯데카드에 대한 정기검사에서 부실화 위험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본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급격히 증가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자산건전성을 해칠 우려가 있는지 점검한 것이다. 일각에선 2019년 이 회사를 인수한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재매각 시 가격을 높이기 위해 부동산PF 대출 비중을 높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3주간 진행한 롯데카드 정기검사에서 2019년 이후 증가한 부동산PF 대출 과정에서 내부 통제 기준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금융사지배구조법 준수 여부를 점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검사팀이) 검사 기간 중 롯데카드의 자산이 급증한 부분에 대해 리스크 관리, 취급 사후 관리 등을 들여다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오는 29일 정기검사를 마치고 경영 유의나 개선 등 처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부동산PF 대출은 부동산 프로젝트를 담보로 한 장기대출로, 부동산 경기가 좋을 때는 고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시장 침체기엔 부실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 10여년 전 저축은행 업계의 영업정지 사태도 과도한 부동산PF 대출이 주원인으로 지적됐다. 최근엔 경기 침체 가능성이 고개를 들며 부동산 업황에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롯데카드를 제외한 카드사 대부분은 자산 포트폴리오에 부동산PF 대출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시장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아 리스크 관리가 어렵다는 측면에서 진출을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내부에선 롯데카드의 부동산PF 대출 확대가 재매각 시 기업 가치를 부풀리려는 ‘꼼수’라는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매각 전 기업 몸값을 부풀리기 위해 이와 같은 경영 전략을 세웠다는 시각이 당국에 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의 최근 희망 매각가는 인수 당시 평가액보다 67% 늘어난 3조원대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년간 롯데카드의 자산 규모는 크게 늘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2859억원으로 2019년(816억원)보다 3.5배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3.2배 증가했다. 특히 영업자산이 15조6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한 가운데 대출자산이 78.6%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부동산PF 대출은 대출자산의 36%가량을 차지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시장에서 검증된, 수익성이 양호한 부동산PF 등의 대출 자산을 추가해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노력한 것”이라며 “기업금융 전문가를 영입해 전문성을 강화하고 다양한 안전장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공순위 10위 이내의 우량시공사 및 신탁사 책임준공이 있는 사업장 위주이며 주거용 상품의 선순위 대출 위주”라며 “당국의 ‘여신금융회사의 부동산PF 리스크관리 모범규준’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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