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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은 농촌교회 살리는 컨설턴트”

진교소 익산 함께하는교회 목사

진교소 함께하는교회 목사가 최근 전북 익산 교회에 있는 비닐하우스에서 직접 개발한 친환경 사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북 익산 함께하는교회를 목회하고 있는 진교소(55) 목사의 사역지는 전국구다. 자립을 원하거나 지역주민과 상생을 꿈꾸는 농촌교회를 찾아가 자신의 모든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진 목사는 농촌교회 목회자들이 넥타이를 풀고 지역에 먼저 다가가고, 자연농업과 친환경 양계사업 등으로 지역의 소득을 증대시킬 것을 제안했다.

최근 교회에서 만난 그는 농부의 모습과 다를 바 없었다. 그는 교회 옆 비닐하우스에서 애플망고 블루베리 무화과 등 여러 작물을 재배하고 닭 수백 마리를 키우고 있다. 자연농업으로 건강하게 자란 채소와 과일, 그리고 유정란을 팔아 소득도 얻는다. 2011년 아파트 상가에 교회를 개척했던 그는 농업을 통한 목회에 전념하기 위해 2018년, 지금의 위치인 논자리 근처로 교회를 옮겼다.

“하나님의 창조 원리에 따라 환경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성경적 먹거리를 만드는 사역을 전파하고 싶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농사짓는 것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익숙하기도 했고요. 농업기술센터와 농협대학에서 교육도 받고 지역주민들에게 가르치고 있어요. 이게 입소문이 나면서 전국 농촌교회뿐 아니라 귀농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연락이 오더군요.”

그는 농촌교회에 양계 사업이 효율적이라고 봤다. 양계는 농촌 어르신들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다. “가지고 있는 토지에서 닭 50마리까지 허가 없이도 키울 수 있어요. 닭은 사료만 주면 알아서 잘 자라고요. 목사님들이 시시때때로 집을 방문해 인사하고 달걀을 가져가 팔아서 수익을 나눠주면 좋아하지 않을 주민이 있을까요.”

그는 이런 방식으로 농촌교회가 협동조합을 만든다면 교회가 ‘마을 경영’의 중심에서 사랑과 신뢰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연구를 거듭한 끝에 양계장에서 냄새가 나지 않는 천연 사료도 개발했다. 콩비지 멸치 한약재 등을 넣어 만든 사료는 닭을 튼튼하게 만들고 좋은 달걀을 낳게 한다.

귀농하는 이들을 돕는 일도 농촌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는 “목회자는 귀농인이 정착할 수 있도록 보살피고, 작물을 제공하거나 농사법을 알려줄 수 있다. 특히 자연농법을 통해 비료를 쓰지 않고 땅과 작물이 모두 건강해지는 방법을 전수하는 것은 자연스레 하나님의 창조원리를 알려주는 계기도 된다”며 “교단들이 이런 사역에 관심을 두고 시도해보면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농사 외에도 목수와 바리스타로, 또 아이들을 위한 탁구 선생님으로 지역과 소통하고 있다. “지역에 먼저 말을 걸고 손을 내밀면 주민들이 마음을 엽니다. ‘저 사람이니까 됐지 나는 안 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농촌교회가 환경과 생명을 살린다는 자부심을 갖고 사역하시길 바랍니다.”

익산=글·사진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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