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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장마철… 교회, 물샐 틈 없이 대비했나요

첨탑·간판·현수막 등 시설 점검을
음향장비 점검·식당 위생 관리 필수

시민들이 29일 서울 중구 서울도서관 인근에서 폭우 속을 걸어가고 있다. 예년보다 빨리 시작된 장마에 교회마다 시설과 위생을 점검하고 소방계획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연합뉴스

예년보다 빨리 시작된 장마로 각종 사고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교회도 이를 대비한 시설 및 위생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전문가들은 교회가 장마로 인한 피해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예방 활동에 만전을 기할 것을 조언했다.

교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낡은 시설을 점검하고 소방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요즘처럼 강풍을 동반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날씨에는 교회 간판이나 첨탑, 외관 장식, 현수막 등의 결속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첨탑이 넘어지면 심각한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4m 이상의 첨탑을 새로 지을 때는 배치도와 구조도 등을 첨부해 신고하도록 건축법 시행령이 지난해 개정됐다.

9년째 건축업을 하는 이문규 성락성결교회 집사는 29일 “교회 간판 등이 단단하게 연결돼 있는지는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목회자가 간단하게 수리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밖에도 교회 근처 배수로를 확인해 토사나 이물질이 있는지 살피고 교회에서 처리할 수 없는 경우 지자체에 연락해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리 소방계획을 세워놓는 것도 중요하다. 물이 건물 안에 들어오는 것을 막는 모래주머니, 물이 들어찼을 경우 빼낼 수 있는 양수기 등 소방물품을 사전에 마련하고 만일을 대비한 비상 연락망도 구축해야 한다. 이 집사는 “지하에 있는 교회의 경우 모래주머니만 잘 쌓아놔도 비를 막는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며 “침수된다면 교회 비품을 어디로 옮겨놓을지 등도 미리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장마철 음향 장비 관리도 필수다. 마이크나 스피커 믹서 등은 습기에 취약해 녹이 슬기 쉽다. 또 불안정한 음향은 경건한 예배를 방해하기도 한다. 하이테크예배신학연구소 우한별 목사는 환풍기와 제습기 등으로 평상시 교회의 습도를 관리할 것을 권했다. 우 목사는 “보통 음향 장비는 짧게는 10년, 길게는 15년까지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습도를 맞춰주지 않으면 비싼 장비를 2~3년밖에 쓰지 못하고 교체해 부담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먼지가 쌓인 음향 장비는 습도가 높아질수록 화재 위험이 더 커지기 때문에 덮개를 씌워야 하며 낙뢰 예보가 있을 때는 두꺼비집을 내리는 것보다 장비의 콘센트를 미리 빼놓는 것이 좋다. 우 목사는 또 “예배 시간 최소 1시간 전부터 에어컨을 켜놓으면 하울링 등 장마철 음향 문제를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회 내 식사가 재개되면서 교회 식당의 위생 관리 중요성도 커졌다. 질병관리청은 조리 전 손을 씻고 조리도구를 구분해서 사용하며, 음식을 충분히 익혀 먹을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신촌성결교회에서 식당 운영을 총괄하고 있는 유희숙 목사는 “교회는 대규모 인원의 음식을 만드는 만큼 식당 청소, 조리도구 소독 등에 신경 쓰고 봉사자들의 위생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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