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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 지쳤다’… 中 최연소 억만장자도 ‘상하이 탈출’ 선언

황이멍 “내년 여름 이후 이주” 밝혀… 게임 업체 규제 강화도 또다른 원인

지난 15일 중국 상하이에서 한 남성이 봉쇄된 주거지역을 둘러싼 장벽을 따라 걸어가고 있다. 두 달이 넘는 봉쇄를 했다가 지난 1일부터 경제 정상화를 추진 중인 상하이시의 일부 지역은 이날 오후부터 주말까지 코로나19 전수검사를 위해 해당 주거단지를 봉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당국의 엄격한 코로나19 봉쇄정책에 중국 최연소 억만장자도 해외 이주를 선언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중국 최대 비디오게임 회사 XD의 공동 창업자 황이멍(40)이 가족과 함께 해외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는 최근 회사 내부 메시지를 통해 직원들에게 “내년 여름휴가 이후 해외로 이주할 것”이라는 의사를 전했으며 목적지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중국 내 최연소 신흥 부자에 속한다. 2021년 포브스 부자 명단에 따르면 그의 순자산 가치는 12억 달러(1조5500억원)에 달한다. 현재 그는 XD 본사가 있는 상하이에서 어린 자녀들과 함께 살고 있다.

SCMP는 황씨의 이민 결정은 지난 3월 28일부터 약 두 달간 지속된 상하이 봉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황씨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이주 결정이 최종적인 것은 아니라면서도 “이상적인 상황은 중국의 코로나19 정책이 1년 안에 완화되고, 국제 관계 긴장도 더 풀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SNS 활동을 자제하는 중국 기술업계 경영진과는 달리 황씨는 상하이 봉쇄 이후 거의 매일 트위터에 자신의 일상에 대한 글을 남겼다.

그는 지난 4월 15일 트위터에 만둣국 한 그릇 사진과 함께 “봉쇄 15일째, 이것이 봉쇄 전 구매한 마지막 만두”라는 글을 올렸으며 5월 12일에는 “상하이에서 태어났고 자란 친구가 오늘 떠났다. 친구가 다시는 돌아올 것 같지 않아서 우리는 어젯밤 화상통화를 하며 지난 몇 년간 수집한 와인을 모두 마셨다. 매우 슬프다”라고 적었다.

SCMP는 “황이멍은 해외 이주 결정의 이유가 상하이 봉쇄라고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이주 계획이 알려지자 이민을 고려하는 중국 중산층, 지식인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한 논의를 불러일으켰다”며 “많은 이가 봉쇄 연장과 반복되는 대규모 PCR 검사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씨의 이주 결정은 중국 당국이 게임업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가운데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는 것과도 관련 있다. SCMP는 XD와 같은 게임회사들이 중국에서 신작 출시 허가를 받는 것이 어려워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로 중국 당국은 새로운 비디오게임에 대한 라이선스 발급을 8개월 동안 중단했다가 지난 4월 재개한 바 있다. 당시에도 45개의 게임만 허가를 받았으며 그중 하나가 XD의 격투 게임이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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