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나토, 상상의 적 만드는 냉전적 사고방식” 강력 반발

‘中 구조적 도전’ 승인 관련 불만
‘반중’ 신중한 독·프랑스에 기대
미, 中기업 5곳 블랙리스트 추가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중국이 가하는 도전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 중국 정부는 “상상의 적을 만드는 냉전적 사고방식”이라고 반발했다. 중국은 나토 회원국이 중국에 대한 표현 수위를 놓고 논쟁을 벌였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유럽연합(EU)의 주축인 독일과 프랑스가 미국의 대중 노선을 그대로 따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냉전의 산물이자 세계 최대 군사동맹인 나토는 개별 국가의 패권 유지 수단으로 전락한 지 오래”라며 “나토의 새로운 전략개념은 가상의 적을 만들어 진영 대결을 벌이겠다는 냉전적 사고에서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장쥔 유엔 주재 중국대사도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중국은 나토의 전략개념이 갖는 정책적 함의를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일부 세력이 아시아·태평양판 나토를 만드는 데 결연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나토가 중국을 ‘구조적 도전’으로 명시한 새로운 전략개념을 승인하기로 한 데 반발이다.

2010년 채택된 지금의 나토 전략개념에는 중국에 대한 언급이 없고 러시아는 ‘전략 파트너’로 기술돼 있다. 하지만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중국이 보여준 행보가 우리의 가치, 이익, 안보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는 데 나토를 끌어들였고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를 나토 정상회의에 초청해 대중 공조를 과시했다. 중국은 나토가 지역과 영역을 넘어 집단대결을 부추기고 있다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중국에 대한 표현 수위를 놓고 나토 회원국이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는 데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은 중국에 대한 더욱 강한 표현을 원했지만 독일과 프랑스는 신중한 언급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토 30개 회원국 중 21개국이 EU 회원국이고, EU는 중국의 최대 교역국이다.

뤼샹 중국사회과학원 연구위원은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나토가 미국의 압박에 따라 중국에 대한 정치적 적대감을 보이겠지만 중국을 겨냥한 군사행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 정부는 러시아군과 방위산업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중국 기업 5곳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커넥 일렉트로닉, 월드 제타 등 5개 기업이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러시아 ‘관심 기업’에 물품을 공급했고 침공 이후에도 공급계약을 이행했다는 것이다. 미 상무부는 성명에서 “러시아를 지원하면 미국과 단절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은 즉각 “해당 기업은 러시아에 군사지원을 하지 않았다”며 “중국 기업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반발했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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