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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더위’ 올여름 예비 전력 5년來 최저… 블랙아웃 경고등

산업부 전력수급 대책 심의
8월 둘째주 예비력 5.2GW 불과
9년 만에 비상경보 발령할 수도
에너지바우처 지원 가구 확대키로

박일준(오른쪽)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이 30일 서울 신양재변전소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회의를 마친 뒤 설비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이한결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불러온 고유가 상황에서 올여름 ‘찜통더위’가 예상되면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 점검 결과 전력공급 예비력은 5년 만에 최저 수준이어서 전기를 가장 많이 쓸 것으로 보이는 8월 둘째주를 전후해 ‘블랙아웃’(대규모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정부는 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냉방기 순차 가동에 나서고 발전과 송배전 설비를 사전점검해 최악의 사태를 방지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현안조정회의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심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산업부는 올여름이 평년보다 더울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력수요가 가장 높을 8월 둘째주를 기준으로 전력수요가 91.7~95.7GW(기가와트)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산업생산 증가로 수요가 뛰었던 지난해 최대 전력수요(91.1GW)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111년 만의 폭염으로 기록됐던 2018년의 최대 전력수요 92.5GW보다도 높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면 8월 둘째주 전력공급 능력은 100.9GW로 지난해(100.7GW)보다 0.2GW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최대 17.7GW였던 원전을 통한 전력공급을 올해 8월 둘째주 20.7GW까지 끌어올리지만,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폐지와 원전 정비까지 겹쳐 공급 능력이 상쇄되는 탓이다.


최대 공급전력에서 최대 수요치를 뺀 전력 예비력은 5.2~9.2GW로 예비율이 5.4~10.0%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름철 최저 예비력 기준으로는 2018년 7.1GW, 2019년 6.1GW, 2020년 8.9GW, 지난해 9.6GW였던 것과 비교해 최근 5년 중 가장 낮다. 예비력이 낮으면 그만큼 전력수급 차질 우려가 크다는 얘기다. 예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된다. 2013년 8월 이후 한 번도 없었던 전력수급 비상경보를 9년 만에 발령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정부는 예비력 확보 차원에서 우선 민간에 자발적 수요 감축을 유도하고 필요할 경우 신한울 1호기 등 신규 원전설비를 시운전하고 발전기의 출력을 상향 조정하는 등 조치를 단계적으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수요를 줄이기 위해 공공 분야부터 수요관리에 나선다. 280개 공공기관이 실내 적정온도를 26도로 준수토록 하고 조명 소등 등을 유도한다. 전력수급이 위기단계까지 이르면 냉방기(에어컨) 가동을 차례대로 멈추게 하는 추가 절전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와 함께 취약계층의 에너지 비용 부담 완화를 위해 올해만 한시적으로 에너지바우처 지원대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에너지바우처는 에너지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취약계층에 전기·가스·지역난방 등에 필요한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는 제도다. 원래는 노인, 장애인, 영유아, 임산부, 중증·희귀질환자를 포함한 가구 가운데 생계급여와 의료급여 수급 가구에 한해서만 지원이 이뤄졌지만 올해는 주거급여와 교육급여 수급 가구까지 확대된다. 이에 따라 에너지바우처 지원 가구도 당초 87만여 가구에서 118만여 가구로 확대된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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