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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에너지 쇼크… ‘사상 최악’ 무역적자

상반기 무역수지 ‘-103억 달러’ 기록
수출 증가세 둔화 등 하반기도 암울
코스피 20개월 만에 장중 2300 붕괴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가 103억 달러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사상 최악의 성적이다. 원자재·에너지 가격 급등 등으로 무역환경은 하반기에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5.6% 증가한 3503억 달러, 수입은 26.2% 늘어난 3606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103억 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6월 무역수지는 24억7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해 4월부터 세 달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세 달 연속 적자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6월~9월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수출은 호조세였다. 올 들어 모든 달의 수출액이 해당 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었다. 상반기 기준 수출액 3500억 달러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반도체(20.8%) 철강(26.9%) 석유제품(89.3%)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문제는 수출을 능가하는 수입이었다. 글로벌 원자재·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며 수입액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원유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410억 달러(87.5%) 늘어난 879억 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며 철강·비철금속·농산품 등의 수입액도 크게 증가했다.


하반기 전망도 암울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실시한 하반기 수출 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2대 수출주력업종 대기업 150곳은 올해 하반기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평균 0.5%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이 되레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도 44%에 달했다. 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경쟁력 약화(41.2%) 해상 및 항공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애로(21.9%) 등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앞으로도 수출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정부는 원자재 공급망 확보, 수출 물류 애로 해소 등 여건 조성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실물경제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증시도 함께 무너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중 2291.49까지 하락하며 1년 8개월 만에 2300선이 붕괴됐다. 장 마감 직전 간신히 2300선을 회복하며 전 거래일 대비 1.17% 하락한 2305.42로 거래를 마쳤다. 장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을 중심으로 한 물류 이동이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있지만 아직도 정상치의 70% 수준”이라며 “여름이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과 에너지 수요 증가, 고유가까지 고려하면 3분기 수출 증가율은 한 자릿수로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김지훈 문수정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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