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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지방시대] “과학아 놀자”… 동남권 기술문화 확산 이끄는 부산과학관

2015년 개관, 연간 100만 이용
어린이 체험 전시물 50종 달해
후원금 봇물… 취약계층에 도움

국립 부산과학관 본관 및 어린이과학관 전경(위 사진)과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형 과학관 내부 전경. 국립 부산과학관은 동남권 전반에 과학기술문화를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국립부산과학관 제공

부산시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자리 잡은 국립부산과학관은 2015년 12월 개관 이래 과학기술문화를 동남권 전반에 확산하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부산, 울산, 경남의 주요 산업인 자동차, 항공우주, 선박, 에너지, 방사선의과학을 주요 전시 주제로 특화한 상설 전시관, 새싹누리관, 김진재홀(기획전시실), 천체투영관, 과학교육캠프관 등을 갖추고 다양한 과학 전시, 교육, 문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과학관의 설립 역사는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2년 인구 800만명이 모여 사는 지역에 종합과학관이 없는 곳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유일하다는 평가와 함께 국립과학관 건립 필요성이 대두됐다. 2005년 부산시의 ‘과학문화도시-부산’ 선포를 시작으로 이듬해 시민 100만명 이상이 서명에 동참하면서 지역민심형 바텀업(Bottom-up·상향식) 과학관으로 탄생했다. 당시 부·울·경 지역민과 함께 대학, 658개 경제·산업계·기관·단체·학교가 건립 운동에 동참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2015년 개관 이후 채 1년이 되기 전에 관람객 100만명 기록을 달성했다. 매년 100만명 내외가 이용, 2019년 누적 관람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기준 해제로 올 여름이 지나기 전 누적 관람객 500만명 돌파가 예상된다.

부산과학관은 지난달 16일 어린이 전용 과학관의 문을 열었다. 7~11세 어린이를 위한 과학관이다.

어린이과학관은 ‘세상의 연결’을 전시 주제로, 어린이들이 세상과 미래를 연결해 주는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1층부터 3층까지 단계적으로 기초과학과 미래 첨단기술을 체험할 수 있게 구성했다. 첨단과학 체험 전시물 50종 등을 설치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과학기술 변화를 선도할 미래 인재 양성 공간의 역할이 기대된다.

새로운 즐길 거리를 통해 미래 과학기술을 경험하고 지적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전시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 미래 선박과 조선 기술로 해양 강국의 비전을 체험할 수 있도록 기존 선박관을 새롭게 구축한 데 이어 올해는 드론과 무선조종 자동차(RC카) 체험 복합시설도 준비 중이다. ‘드론 축구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드론 축구 경기장을 기존 RC카 레이싱장에 겸용 구장으로 조성해 9월 개관할 예정이다.

부산과학관은 기초·융합 과학기술 이해 확대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과학 체험확산에도 힘쓰고 있다. 창의 체험교육과 더불어 3D프린터, 코딩, 인공지능(AI) 등 첨단 과학교육을 시행하고 연간 10만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교육 전담 부서에서 과학, 수학, 공학 등 기초과학을 바탕으로 창의력과 탐구 능력을 신장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운영하고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있다.

과학관 운영을 음으로 양으로 돕는 시민 후원도 빛을 발하고 있다. 국립부산과학관은 후원회 구성과 기부금 모집이 가능한 시민참여형 과학관이다. 정부와 부산시가 공동으로 출연하는 특별법인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국립부산과학관 후원회(후원회장 이수태)는 누적 후원금 18억4300여만원을 통해 1만237명이 누적 수혜를 받는 등 취약계층의 과학교육 격차 해소에 힘쓰고 있다. 어린이과학관 개관에 맞춰 국립과학관 최초의 ‘어린이후원자’도 발대식을 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부산과학관은 과학교육 문화 확산과 나눔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교육기부대상’(교육부)과 ‘교육 메세나탑’(부산시 외)을 수상했고, 기획재정부의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우수기관에 선정됐다.


김영환 국립부산과학관장 인터뷰
“어린이과학관 개관… 미래 꿈나무 육성 혼신 다할 것”


"어린이과학관이 개관함에 따라 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생애 주기 과학기술 전시·교육·문화 전달체계가 비로소 완성됐습니다."

김영환(사진) 국립부산과학관 이사장 겸 관장은 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사회의 미래가 과학기술에 달린 만큼 미래 국가 과학 기술 발전의 초석이 될 과학 꿈나무 육성에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240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과학교육 캠프관은 물론 국립과학관 최초의 어린이 전용 과학도서관이 함께 문을 열고, 어린이후원자 조직도 출범했다"면서 "전 연령을 아우를 수 있는 맞춤형 콘텐츠, 생애주기 과학 프로그램을 확충해 많은 시민이 일상 속 과학의 재미를 찾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위한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코로나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를 주도할 전시, 교육 등 과학 문화를 확산해 나가야 한다"며 "상상과 미래, 인간과 과학이 행복한 동행을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초연결 과학관'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장기적으로 부울경 지역의 과학·기술 인재 육성을 총괄할 거버넌스 추진도 제안했다. 그는 "산업 중심의 과학기술 인력 양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대학과 기업도 앞으로 지속 가능한 과학발전을 위해서는 과학 시민 육성에도 역량을 쏟아야 한다고 본다"면서 "부울경 지역에 통합과학교육플랫폼 조성과 지역의 민·관·산학연의 협력을 이끄는 거버넌스가 생기고 여러 기관이 동참하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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