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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코로나 엔데믹 전환 고비… 조기 대면진료 시스템 구축을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주말에도 1만명을 넘었다. 전 주 같은 요일보다 몇백, 몇천명씩 증가한 날이 엿새 연속 이어졌다. 3월 이후 꾸준히 잦아들던 유행은 이제 확연한 증가세로 돌아섰다. 감염재생산지수도 1.2로 상당히 높은 편이다. 하루 2만~4만명씩 감염되며 다시 확산 중인 영국과 비슷해졌다. 여기에 여름 휴가철 인구이동, 밀폐된 냉방 생활환경, 면역력 감소 시기 도래 등의 불리한 상황이 겹쳤다. 코로나 국면에 또 한 차례 고비가 다가오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예전처럼 방역 강화와 거리두기 확대를 촉구하는 대신 조금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올해 초 오미크론 대유행 때 같은 위기 국면을 전망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현재 위중증 환자는 3주째 두 자릿수의 안정적인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중증병상 가동률도 5.7%에 그친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시 결정적인 변이를 일으키지 않는 한 확진자 수보다 중증화율에 방역 체계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이들이 많고, 재유행 조짐을 보이는 지금이 그 정책 방향을 정비해야 할 때라고 본다. 이를 위해 조기 치료를 강조하고 있다. 치료를 늦게 시작한 탓에 증상이 악화되는 위중증 환자가 많기 때문이다. 차라리 격리 의무를 해제하고 처음부터 대면진료를 받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지난 2년 반 동안 원형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달라졌고, 방역도 그에 맞춰 변모해 왔다. 감염의 확산을 막는 데 치중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위중증 대응에 집중하는 의료체계를 확충했다. 이제 증상의 심화를 조기에 차단하는 효율적인 시스템이 필요해졌다. 검사·진료·처방의 원스톱 진료기관을 1만개로 확충하는 계획부터 서둘러 완료하고, 백신 정책도 증상 악화 예방에 중점을 둬 접종 계획을 준비해야 한다. 불안한 현 국면이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마지막 고비가 되려면, 방역과 의료 체계의 방향을 지금 뚜렷이 설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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