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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코로나 확진자 수 “엔데믹으로 가는 중간 단계”

“전국민 항체 95%… 위험 낮아”

시민들이 3일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서울 용산구보건소 선별진료소로 들어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만59명으로 이틀 연속 1만명을 넘겼다. 이한결 기자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 반등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재유행이 현실화되는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초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보다는 위험도가 낮다며 엔데믹(풍토병화)으로 가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3일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1만59명으로 지난주 같은 요일에 비해 3821명 더 많다. 엿새 연속 전주 같은 요일 대비 증가세다. 이에 따라 주중 발표될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달 29일 1.0이었던 데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수리과학연구원은 감염재생산지수가 1.12일 경우 이달 말 하루 평균 확진자 규모가 1만5455명가량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에 “경기도 감염재생산지수가 1.12다. 이대로면 7월 중 일일 확진자가 2만명을 넘고 8월 중에 5만명을 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천은미 이대 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확진자 수는 오미크론 BA.4 등 하위 변이 확산 탓에 세계적으로 비슷하게 증가하는 추세”라며 “특히 한국은 미국의 증가세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확진자 규모가 증가해도 올 초 대유행 같은 위기 상황과는 다르게 전개될 것이란 견해가 많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미생물학교실 교수는 “오미크론 유행 당시와는 달리 전 국민에게 항체가 95% 가까이 형성돼 있다. 면역 수준이 낮아진다 해도 위중증이나 사망까지 가는 확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백 교수는 전파력이 더 센 새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예상했다. 그는 “BA.5 이후 최근 몇 달간은 특징적인 변이가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세계적으로 확진자 규모가 굉장히 줄었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증식 자체가 활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단계는 엔데믹으로 가는 중간 단계”라면서 “겨울까지 큰 유행이 없다면, 또 새 변이가 나온다고 해도 의료진에게 부담이 가지 않을 정도로만 통제할 수 있다면 그리 위험한 상황은 아니다”고 했다.

방역 당국은 확진자 격리의무 해제를 놓고도 고민 중이다. 이번 주 중 국가감염병위기대응 자문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해 격리의무 해제를 포함한 방역조치를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15일 전후로 예정된 격리의무 해제 여부 발표에 자문위 판단이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천 교수는 “엔데믹으로 가는 길목에서 방역정책의 방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백신을 통한 예방보다는 치료에 중점을 두고, 앓더라도 가볍게 앓도록 하는 데 무게를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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