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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준석 “카더라 의혹에 당대표 내려놔라?… 그건 좀 이상”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듣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상계동의 한 카페에서 국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인터뷰 도중 이 대표를 알아본 동네 주민이 “요즘 힘드시죠”라고 말을 건네자 이 대표는 “아닙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김지훈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2일 이 대표 자택이 있는 서울 상계동 한 카페의 야외 테이블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인터뷰 도중 이 대표를 알아본 동네 주민이 “안녕하세요. 요즘 힘드시죠”라고 말을 건넸다. 이 대표는 “아닙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 대표가 지금 처한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단면이었다. 그는 지역 주민이 걱정할 만큼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그는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처럼 정면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7일 이 대표를 둘러싼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에 대한 징계 심의·의결을 할 예정이다. 윤리위 결정에 따라 국민의힘은 거대한 소용돌이에 휩싸일 가능성이 크다.

이 대표는 자신을 겨냥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그러면서 그는 도의적 사과나 당대표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트레이드마크인 직설화법은 자제했다. 조심스러운 태도였다.

이 대표는 “명시적으로 당에 해를 끼친 게 있으면 당연히 사과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경우에는 인식이 좀 다르다”고 에둘러 거부 의사를 나타냈다. 이 대표는 특히 ‘법률적 시시비비를 떠나 당대표 직위를 일단 내려놓고, 개인적인 의혹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는 질문에 “그것이 선례가 되면, 앞으로 뭐든지 (확인되지 않은) ‘카더라’ 의혹을 제기하면 당대표를 내려놓아야 하는가”라며 “그건 좀 이상한 것 같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윤리위가 자신에게 불리한 결정을 내릴 경우 모종의 조치를 할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하지만 그는 “(향후 조치에 대해선) 얘기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준석다운 쿨한’ 답변도 내놓았다. 이 대표는 ‘한바탕 풍파가 몰아칠 텐데, 돌파할 확신은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렇게 걱정은 안 한다”고 받아넘겼다. 또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저니까 버티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대표는 자신과 대립하고 있는 친윤(친윤석열)계와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 대표는 “저한테 ‘왜 윤석열정부를 안 돕느냐’고 하는데, 도와달라는 얘기를 안 하고 있다”면서 “예를 들어 최저임금에 대해 (당대표인) 제 의견을 묻거나, 확정한 뒤 미리 얘기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심의·의결이 7일로 예정돼 있는데, 심경은.

“윤리위가 뭘 다루는지 불명확하다. 품위유지라든가, 당에 끼친 손실이라는 것은 명징한 지표가 나타나야 하는데, 윤리위가 징계 절차를 개시한다고 했을 때, 어떤 지표의 변화가 있었나. (윤리위가) 무엇을 하자는 건지, 잘 모르겠다.

이런 식으로 간다면, 나중에 어떤 당원이라도 윤리위에 걸리기만 하면, 정치적으로 맹공을 가한 뒤 당 분위기를 흐트러트렸다고 하면 징계 사유가 되는 것인가.”

-같은 당 의원들에 대한 이 대표의 공격적인 자세를 ‘정치적 리스크’로 보는 견해도 있다.

“방어적 성격의 조치 중에는 당연히 ‘선제적 방어’도 있다. 헌정사에 여러 번의 합당이 있었지만, (안철수 의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고)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을 (합당 이후) 국민의당 몫으로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것은 유례가 있는 일인가. 이건 선제적인 당권 투쟁이다.

‘간장’(‘간보는 안철수’의 ‘간’과 장제원 의원의 성을 합친 용어로 알려짐)이라고 제가 지칭한 그분들이 국민들한테 대놓고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해서 해당행위를 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이 대표가 악수를 거부해 논란이 벌어졌던) 배현진 의원이 먼저 혁신위라는 당의 공조직을 사조직이라고 하면서 저에게 공세적인 행동을 했다. ‘악수를 하나, 안 하나’는 개인적인 부분이다. 제가 정치를 하면서 앞뒤가 다른 경우에는 그렇게 반기지 않는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높지 않은 것과 관련해 이 대표 책임론을 제기하는 주장도 있다.

“그분들이 (저의 역할을) 못하게 하지 않나. 지지율을 가볍게 봐서도 안 되고, 민심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제가 역할을 맡으면 (윤 대통령 지지도 문제를) 20일이면 해결할 자신이 있다. 우리가 개혁적 성향의 정책을 준비해서 일관되게 밀어붙이면 대중은 그것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도가 높지 않은 것과 관련해) 저 때문이라고 하기엔 저한테 역할이 없다. 책임과 역할은 함께 가는 것이다.”

-왜 친윤계가 이 대표를 견제한다고 생각하는가.

“(친윤계는 지난해)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승리와 대선, 지방선거 승리에 있어서 공이 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친윤계의) 역할 축소 또는 정치적 영향력 축소 등에 대한 위기감이 작동하지 않았나 싶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은 부정적인 어휘가 아니다. 윤핵관이 잘했으면, 명예의 단어가 됐을 것이다.”

-이 대표가 윤 대통령은 거론하지 않고, 친윤계랑 싸우는 것에 대해 ‘갈라치기’ 아니냐는 분석도 있는데.

“제가 먼저 어젠다를 설정해 공격하지는 않는다. 혁신위에 대해서도 들어오는 공격이나 제가 우크라이나 방문했던 것에 대한 공격에 대해 반응하는 거지, 누구를 겨냥해 먼저 의혹 제기는 하지 않는다.”

하윤해 정치부장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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