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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플레이션·금리 인상에… 얼어붙는 美 자동차 판매시장

원자재 값·반도체 공급난이 촉발
현대차, 상반기 13% 준 70만대 수출
전기차 판매 는 전년비 82%나 늘어

최근 잇달아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Y. 테슬라 제공

미국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속화하고 있는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에 더해 신차 구입 대출 이자까지 치솟아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나 홀로’ 성장하는 전기차 가격을 올리며 줄어든 매출을 메우고 있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은 올 상반기(1~6월) 미국 시장에서 완성차 70만2875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 줄어든 수치다. 현대차는 36만9535대(제네시스 2만5668대 포함), 기아는 33만3340대를 팔아 각각 1년 전보다 13.3%, 11.9%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나마 선방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의 경우 판매량이 평균 20% 가까이 줄었다. 미국 경제매체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장분석 전문가 8명이 전망한 올해 미국 시장 자동차 판매량은 평균 1320만대다. 2015~2019년엔 1700만대 수준을 유지했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촉발한 차량 가격 인상이 판매 침체를 촉발했다. 미국 자동차 정보 사이트 ‘에드먼즈’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신차 평균 가격은 약 4만7000달러(약 6200만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약 13%, 5년 전과 비교하면 약 35% 오른 가격이다. 제시카 콜드웰 에드먼즈 전무는 “자동차 구매 문의가 눈에 띄게 줄었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바람에 자동차 판매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자동차 소비자들은 차량 가격표를 보고 충격을 받는 ‘스티커 쇼크’를 겪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기름을 부었다. 자동차 대출 이자가 평균 5.1%까지 오르면서 소비자의 구매력을 떨어트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에 따르면 신차 대출금의 월 평균 상환액은 지난 달 기준 700달러(약 90만원)로 1년 전보다 13% 올랐다.

조나단 스모크 콕스 오토모티브 수석연구원은 “카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자동차 구매 여력이 있는 가구가 확 줄었다. 자동차 시장 판도가 완전히 바뀔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와중에도 전기차 판매량은 증가세다. 올 상반기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친환경차 9만691대를 팔아 반기 기준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82.1% 증가했다. 다른 완성차 업체도 상황은 비슷하다.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자 테슬라, 포드, GM, 리비안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는 전기차 가격을 계속 올리고 있다. JD파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기차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내연기관차 상승폭(14%)보다 훨씬 가파르다.

3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전기차에 대한 수요가 그 어느 때보다 크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을 올려도 수요가 줄어들 거란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5% 정도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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