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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 이중직 등 다양한 목회 모델 고민해야”

최의헌 대한기독정신과의사회 회장

최의헌 박사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연세로뎀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서 한국교회가 코로나 이후 다양한 목회 모델을 고민할 때라고 말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어떻게 지냈냐고요?(웃음) 이렇게 오랜 기간 감염 우려를 지닌 채로 지낸 경험이 평생 처음이다 싶게 불편하게 지냈습니다.” 최의헌(55) 대한기독정신과의사회 회장은 지난 1일 서울 마포구 연세로뎀정신건강의학과의원에서 가진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안부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2000년부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환자를 만나온 최 박사는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한 목사이기도 하다.

코로나 기간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한 어려움부터 물었다. 그는 “무기력을 많이 호소했다. 나도 그랬다. 활동이 제한되고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심리적으로 위축되는지 절실하게 겪었다. ‘할 수 있으나 안 하는’ 것과 ‘하고 싶어도 못 하는’ 상황의 차이는 참 크다”고 했다.

코로나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되는 시점이다. 요즘 목회자 등 교회 중직자들은 코로나 기간 교회 발길을 끊은 뒤 아직 나오지 않는 성도들을 걱정한다. 이들에게 줄 조언을 구했다. 그는 “‘없다’고 하면 뭔가 부족한 전문가처럼 보인다. 그런데 그럴싸하고 개운하게 말한다고 해도 막상 가만히 생각해보면 특별한 조언이 없고, 어쨌든 애써서 잘 해보자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느낀다”며 “코로나 이후 출석 성도가 줄어 좌절을 호소하는 지도자들에게 몇 가지 조언을 드리겠다. 독일의 신학자 본회퍼는 모이려고만 하는 사람은 혼자 있는 훈련이 필요하고, 혼자 있으려고만 하는 사람은 모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 이전 교회는 후자를 강조했는데 코로나는 전자를 훈련시켜준 셈이 됐다”고 했다.

이어 “공동체 안에서 교제하지 못하는 성도들의 영적 허기를 안타까워하는 지도자라면 그는 그에 따른 고통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그 고통은 값지다. 반면 지도자 자신이 홀로 있지 못해 혹시 불안에 빠지는 것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건 자신의 취약성으로 인정하고 직면해야 할 부분이다. 교회 재정 등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걱정을 영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냉철한 현실 인식도 강조했다.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교회는 이전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이제는 목회 패러다임의 다양한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이끌어주신 하나님의 선한 영향력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을 믿고 다시 일어서되, ‘새로운 길’을 열어주실 수 있으니 열린 마음으로 주님의 인도를 따라가고 유연하게 사고하자. 임지만을 생각할 게 아니라 이중직 등 다양한 형태의 목회를 고민할 때”라고 했다.

탈종교화라는 시대적 흐름 속에 한국교회도 위축되고 있다. 최 박사는 “이제 영성이라는 단어는 종교인의 전유물이 아니다. 종교가 없어도 영성을 인정하고 이를 발전시키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교회는 영성을 추구하는 사람에게 영성의 이해를 풍요롭게 하는 교육의 장이 될 수 있고 ‘가나안’ 성도에게 가끔 기대어 쉴 고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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