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대신 집밥”… 비법소스가 뜬다

고물가 시대 맞아 소스류 관심 증가
20∼30대, 소스 활용한 레시피 공유
비법소스 돌풍에 이국적 소스 등장


집밥 트렌드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있다면 ‘비법소스’다. 홈메이드 레시피를 공유하던 시기를 지나 지금은 다양한 시판 비법소스가 넘쳐난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집밥이 다시 각광을 받자 손쉽게 집밥을 완성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소스류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4일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소스 시장 규모는 2조1812억원에 이르렀다. 2019년 1조7428억원이었는데 2년 사이 25.2%나 늘었다. 배달전문업체 증가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이 커진 측면이 주효하지만 업계에서는 기업과 소비가 거래(B2C) 시장도 덩달아 몸집을 키웠다고 진단한다. 엔데믹 분위기를 타고 외식 수요가 증가세였으나, 최근 물가가 치솟으면서 ‘집밥’으로 회귀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소스류는 집밥을 쉽고 간편하게 거들어주는 아이템으로 입지를 다진다.


샘표가 지난해 출시한 브랜드 ‘새미네 부엌’은 비법소스 제품들로 소비자를 공략해왔다. 조리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반찬을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반찬소스, 붓기만 하면 완성되는 요리소스, 전문점 맛을 낼 수 있는 샤브샤브 소스 등을 출시했다. 요리소스 제품을 활용하면 보쌈김치, 오이소박이, 멸치볶음, 잡채, 장조림 등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출시 1년 만에 300만개를 팔았고 소셜 미디어에서 레시피와 경험담이 공유되고 있다.

가정에서 많이 쓰이는 대표적 인기 비법소스는 삼양식품 불닭볶음면에 들어가는 ‘불닭소스’다. 비빔면 시장에서 최강자인 팔도의 ‘비빔면소스’도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20~30대는 이런 소스들을 활용한 다양한 레시피를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서 공유한다.

전문점의 맛을 구현하는 소스도 좋은 반응을 끌고 있다. 오뚜기는 제주 고깃집에서 별미 소스로 각광받는 ‘멜젓소스’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삼겹살 제주식 멜젓소스’를 내놓았다. 풀무원은 집에서도 레스토랑 맛을 낼 수 있는 ‘요리육수’를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레스토랑 맛을 내주는 비법소스들이 돌풍을 일으키자 이국적인 소스들도 등장한다. 대상 청정원의 ‘피넛월남쌈소스’는 베트남 음식점 맛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집밥 트렌드는 2010년대 중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만능간장’을 소개한 이후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면서 집밥 문화는 확고한 틀을 잡았다. 다양한 간편식과 간편조리법이 등장하고, 소스류 시장도 덩치를 키웠다.


생산액도 비슷한 규모로 증가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소스류 생산액은 2016년 1조6584억원에서 2020년 2조296억원으로 22.4% 늘었다. 마요네즈(6.3%)와 토마토 케첩(3.4%)를 제외하면 90.3%가 요리에 사용되는 일반 소스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전환한 뒤에도 간편하지만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위해 소비자들이 다양한 간편식을 이용하는 추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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