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필리핀 21년 독재 마르코스 부인, 아들 대통령 되니 생일 행사 요란

대형 전광판에 ‘93세’ 축하 메시지
광고에 쓰인 사진 출처 놓고 논란도

필리핀 도심의 대형 전광판에 ‘사치의 여왕’으로 불리는 이멜다의 전신 사진과 함께 93세 생일 축하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일간 필리핀 스타 사이트 캡처

“퍼스트레이디 이멜다의 93번째 생일을 축하합니다.”

2일(현지시간) 필리핀 도심 대형 전광판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의 모친 이멜다의 93세 생일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등장했다.

이멜다는 1929년 7월 2일 출생으로 21년간 장기 집권한 독재자인 고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이다. 36년 전 필리핀 대통령 관저 말라카냥궁에서 쫓겨났던 독재자의 부인이 대통령의 어머니로 돌아온 것이다. 이멜다는 영부인으로 지내는 동안 명품 구두와 보석 등을 마구 사들인 ‘사치의 여왕’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번 광고는 전광판에 쓰인 사진의 출처가 다큐멘터리 ‘킹메이커’라는 주장이 제기되며 논란이 됐다. ‘킹메이커’는 이멜다가 아들의 대선 출마를 돕기 위해 남편의 과거 독재 행적을 미화했다는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93번째’의 철자가 틀린 점도 네티즌의 비웃음을 샀다. ‘93rd’가 문법에 맞는 표기지만 전광판에는 ‘93th’로 적혀있었기 때문이다.

광고를 게시한 업체 디지털아웃오브홈필리핀(DOOH PH)은 성명을 통해 “저작권 문제를 알지 못했으며 실수에 대해 전적인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고 해당 광고판을 철거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