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떨어진 지지율… 尹대통령 ‘반전 모멘텀’도 없다

경제위기 속 인사 논란·당 내홍에
지지기반 TK지역·고령층 이탈
여권에서도 ‘위험신호’ 우려 확산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경제 상황이 매우 어렵다”며 참모들에게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했다. 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세에 빠졌다. 취임 두 달도 안 된 상황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위험신호’라는 우려가 여권에서 퍼지고 있다.

경제위기 상황으로 인한 물가 인상과 인사 논란, 이준석 대표를 둘러싼 국민의힘 집안싸움이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만든 ‘3대 요인’으로 분석된다.

윤 대통령은 4일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 “별 의미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그러나 대통령실 내에서는 “반전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위기감이 감지된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44.4%,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50.2%로 나타났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같은 조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2주 연속 긍정 평가를 앞섰다. 리얼미터 조사 기준으로 윤 대통령은 지난주 부정 평가(47.7%)가 긍정 평가(46.6%)를 앞서며 취임 이후 첫 ‘데드크로스’를 맞았다.

특히 윤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 지역과 고령층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윤 대통령 입장에서는 불길한 신호다. TK지역에서 긍정 평가가 직전 조사에 비해 6.9% 포인트 낮았다. 연령별로는 50대에서 7.1% 포인트, 60대에서 2.9% 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지지선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며 “여권이 반등 모멘텀을 어디서 찾아야 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이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임금 인상 자제’ 발언과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검찰 수사 의뢰가 악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경제위기 상황으로 인해 국민들이 물가 인상을 직접 체감하면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에 따른 우려를 일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저는 선거 때도 지지율은 별로 유념치 않았다”면서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로지 국민만 생각하고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마음먹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주재한 수석·비서관회의를 마치고 “이번 주부터 활기차게 속도감 있게 일하자”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은 지지율 제고 방안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지만 단기간 끌어올릴 동력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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