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을 무시할 수 없는 것은, 해마다 7월이 되면 제 고향 안동이 배출한 자랑스러운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의 ‘청포도’라는 시가 입에서 저절로 읊조려지기 때문입니다. 이육사는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있다고 노래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간절히 기다리는 손님이 고달픈 몸을 이끌고 찾아올 때 맞이할 귀한 음식으로 청포도를 바라봤습니다.

이육사는 ‘이원록’이라는 본명 대신 항일운동으로 투옥돼 얻은 수인번호 264를 자신의 이름으로 삼을 만큼 철저한 독립운동가였습니다. 그가 시에서 노래한 고달픈 몸의 손님은 간고한 싸움 이후 찾아올 민족의 독립이었겠지요. 그리고 청포도의 푸르름은 그의 희망이었을 것입니다. 실제로 초록은 색깔 중에서 눈에 피로감을 가장 덜 주는 색깔로, 초록을 많이 볼수록 눈의 피로가 회복되기도 한답니다. 또 생명을 상징하는 색이기도 해서 초록을 지구의 희망으로 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청포도에서 독립의 소망을 보았던 이육사처럼, 초록을 보며 지구가 푸른 생명의 손님을 맞이하는 꿈을 꾸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 7월에….

김종구 목사(세신교회)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문서선교 후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