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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 이탈을 막아라… 권성동 “여가부 폐지 약속대로”

2030세대 지지율 이탈 크게 늘어
이대남이 호응한 공약 이행 강조
일각선 이준석 파동도 연관 지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의 ‘동반 하락’ 기류에 국민의힘 내부에서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대남’(20대 남성)을 비롯한 2030세대의 지지율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 지난 대선에서 이대남의 호응을 끌어냈던 공약의 이행을 강조하며 청년 남성 지지층의 이탈을 막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대선 때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2030세대 젊은 지지층 사이에서 최근 ‘여가부 폐지 등 공약했던 부분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약속했던 정책들은 흔들림 없이 추진될 것이란 점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의 우려는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은 6월 첫째주(2일) 45%에서 6월 마지막주(28~30일) 40%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연령별 지지율을 보면 18~29세 지지율은 37%에서 31%로, 30대 지지율은 34%에서 31%로 각각 하락했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당내 일각에서는 2030세대 지지율 하락 현상을 이준석 대표 징계 파동과 연관 짓는 분위기도 있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젠더 갈라치기 논란은 있었지만 이 대표가 여가부 폐지 등 젊은 남성 유권자들이 호응할 만한 정책에 불을 지폈던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의원은 “이 대표의 당내 입지가 흔들리면서 이대남의 동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가 지난 4일 여가부의 특정 사업을 비판하고, 여가부 폐지를 재차 강조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권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가부는 과거에 지탄받았던 사업 방식을 관성적으로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가 문제 삼은 것은 여가부의 성평등 문화 추진단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이다. ‘버터나이프 크루’는 청년들이 성평등 관련 의제를 직접 설정해 인식개선 콘텐츠를 제작하면 여가부가 이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 사업과 관련해 “지원 대상이 페미니즘에 경도됐다”며 “과도한 페미니즘은 남녀 갈등의 원인 중 하나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여가부가 왜 폐지돼야 하는지를 다시 보여줬다”며 “(여가부 폐지를) 그대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여당의 움직임에 보조를 맞추는 분위기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여가부 폐지에 대해 “윤 대통령이 대선 초반부터 핵심 공약으로 약속했었고,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때도 논의가 됐던 사안”이라며 “정부 차원에서도 검토해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여가부는 권 원내대표의 지적이 있은 지 하루 만에 “버터나이프 크루 사업 추진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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