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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개지는 미 감리교… 꼬여가는 한인교회

동성애·낙태 이견 탓 교단 줄탈퇴 불똥 교단 분리안 난항… 재정 문제 걸림돌

미국연합감리교회 소속 리스빌 한인연합감리교회 성도들이 지난달 12일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예배당에서 설립 36주년 기념예배를 드리고 있다. 리스빌 한인연합감리교회 제공

땅값 비싼 한인교회 분리 부담 눈덩이 보수계열 미국 장로교 “NAE 탈퇴할 것” 미국 기독교계가 갈라지고 있다. LGBTQ로 통칭하는 동성애 이슈와 더불어 총기규제와 낙태, 인종차별 등에 있어서 보수와 진보 간 신학적 입장을 좁히지 못한 채 결별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떠나느냐 남느냐’의 문제는 현지 한인 교계로도 불똥이 튀는 분위기다.

245개 교회 4만5000여명의 성도를 두고 있는 한인연합감리교회(KUMC)는 3만여 교회 626만 성도를 아우르는 UMC 규모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교민 사회 안팎에서 중요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5일 UMC 등에 따르면 지난 5월 감리교 내에서 동성애에 반대하는 교회들이 떨어져 나와 글로벌감리교회(GMC·Global Methodist Church)를 만들면서 교단 탈퇴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미국 안팎으로 100개 교회가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재정 문제가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2020년 합의된 UMC의 ‘교단 분리안’에 따르면 교단을 떠나는 교회의 새로운 교단 창립 지원을 위해 2700만 달러(약 348억원) 규모의 재정을 확보키로 했다. 동성애를 찬성하는 잔류 측은 교회 재산 분리에 관해서도 일부 양보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난달 초 교단 분리안에 서명한 목사들이 돌연 서명철회 의사를 밝히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한인교회의 경우 상황이 더 복잡하다. 상당수 한인교회가 대도시를 중심으로 분포돼 있어 교회 한 곳의 부동산 가치만 따져도 1000만 달러(약 129억원)부터 많게는 6000만 달러(약 773억원)에 달한다. 교단법상 교단을 탈퇴하려는 교회는 교단 명의인 교회 건물을 소유하는 대신 해당 건물 가격의 절반을 교단에 지불해야 한다. 이 때문에 개교회 입장에서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까지 내놔야 하는 처지가 될 수 있다.

류계환 KUMC 선교총무는 최근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인교회 가운데 재정적 어려움을 겪는 미자립 교회나 중소형 교회는 교단 탈퇴를 고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교단뿐만 아니라 교회 연합체도 탈퇴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보수 신학을 지향하는 ‘미국 장로교’(PCA)는 지난달 말 열린 총회에서 ‘전미 복음주의 협회’(NAE)를 탈퇴하기로 했다. PCA는 ‘공공 정책에 대한 NAE의 지나친 참여와 지지’를 탈퇴 배경으로 제시했다. 동성애와 이민 등 주요 이슈를 두고 NAE가 진보적 입장에 기울어져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미국 최대 장로교단인 ‘미국 장로교’(PCUSA)는 1860년대 초 노예제도 문제를 두고 찬성하는 남부 ‘장로교회’(PCUS)와 반대하는 북부 ‘장로교회’(UPCUSA)로 갈라졌다. 1980년대 들어 다시 합쳐졌다가 진보 성향의 미국 장로교(PCUSA)에 반대하는 ‘보수 장로교’(PCA)가 떨어져 나왔다. 이들 교단은 최근까지도 동성애자 안수 및 여성 목사 안수 허용 여부를 놓고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유경진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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