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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조코비치 ‘3세트의 마법’

시너에 대역전승… 윔블던 4강행
2세트 고전하다 반격, 승기 뒤집어
나달 준결승 통과땐 세기 대결 성사

노박 조코비치가 5일(현지시간) 2022 윔블던 남자 단식 8강 경기 5세트에서 야닉 시너를 상대로 몸을 날려 날카로운 백핸드 패싱샷을 날린 뒤 그대로 코트 위에 엎드려 날개를 활짝 펴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EPA연합뉴스

‘리빙 레전드’ 노박 조코비치(세계랭킹 3위 세르비아)가 6일(한국시간) 2022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에서 2001년생 신성 야닉 시너(13위 이탈리아)에 3-2(5-7, 2-6, 6-3, 6-2, 6-2)로 대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선착했다.

윔블던 4연패에 도전하는 디펜딩챔피언 조코비치는 개인 통산 11번째 윔블던 4강에 올랐다. 2018년부터 이 대회에서 26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두 게임만 더 이기면 윔블던 7번째 우승과 함께 통산 그랜드슬램 획득을 21회로 늘려 ‘GOAT’(역대 최고 선수) 경쟁자 라파엘 나달(22회)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1세트 초반 시너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0 리드를 잡았을 때만 해도 조코비치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긴장이 풀린 시너가 손목 힘을 활용한 질 좋은 리턴과 빠른 발로 조코비치의 영역인 스트로크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첫 세트를 7-5로 가져갔다. 2세트 역시 날카로운 패싱샷을 앞세운 시너가 6-2로 손쉽게 따내며 대이변을 목전에 뒀다.

하지만 젊은 시너가 승리 앞에서 급격히 흔들린 반면 노련한 조코비치는 특유의 ‘좀비 모드’를 발동했다. 엄청난 집중력으로 서브 성공률을 높이며 3세트를 6-3으로 제압, 반격에 나섰다. 4세트도 조코비치의 리드가 이어졌다. 게임 스코어 5-2에서 운동량으로 수세를 커버하던 시너가 드롭샷을 받으려 전력 질주하다 미끄러지며 왼쪽 발목을 접질리는 아찔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판세가 완벽하게 기운 분수령이었다.

5세트 역시 조코비치가 압도했다. 4-2로 앞선 7번째 게임에서 시너의 좋은 서브에 이어진 날카로운 대각선 크로스를 몸을 날려 백핸드 패싱샷으로 연결한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조코비치는 라인 안쪽에 자신의 공이 꽂혔음을 코트 위에 엎드려 확인한 뒤 날개를 활짝 펴는 세리머니로 다 잡은 승기를 만끽했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두 세트는 시너가 나보다 뛰어났지만 마지막 세 세트는 완전히 다른 경기였다”면서 “잠시 코트를 떠나 화장실에 갔고, 거울 앞에 서서 스스로를 격려했다. 때론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터닝포인트가 필요하다”고 2세트 이후 반등한 비결을 털어놨다.

조코비치는 4강에서 캐머런 노리(12위 영국)와 맞붙는다. 조코비치가 결승에 안착하고, 숙적 나달이 준결승을 통과한다면 또 한 번 ‘세기의 대결’이 성사된다. 두 거장의 통산 60번째 대결(상대전적 30-29 조코비치 우위), 어쩌면 마지막일지 모를 메이저 결승 격돌이 성사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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