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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민주당 전당대회, 계파 대립보다 쇄신의 장이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국회에서 비공개 당무위원회를 마친 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지도부를 선출하는 8·28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이 경선 룰 문제로 시끄러웠다. 민주당은 6일 당무위원회를 열어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에서 국민여론조사 30%를 반영하기로 한 전당대회준비위(전준위)안을 의결했다. 앞서 비상대책위원회는 ‘중앙위 70% 국민여론조사 30%’를 결정한 전준위안을 반대하고 기존 ‘중앙위 100%’안을 의결한 바 있다. 전준위 결정을 비대위가 뒤집고, 비대위 결정을 당무위가 뒤집은 것이다. 비대위 결정을 뒤집은 것은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의 집단 반발이었다. 이들은 비대위 결정을 ‘반혁신’이라고 공격하며 세를 모았고, 결국 이들의 의견이 받아들여졌다. 비대위 결정에 반발해 사퇴를 표명했던 안규백 전준위원장도 다시 복귀했다.

경선 룰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일정 부분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룰에 따라 당내 경선의 유불리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 지도부는 오는 2024년 22대 총선을 책임지게 된다. 의원들이 민감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지금 민주당의 계파 갈등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민주당은 지난해 5월 전당대회에서 송영길 대표를 선출했지만 대선에서 패배해 윤호중·박지현 비대위를 출범시켰다. 지방선거에서도 참패하자 윤호중·박지현 비대위가 사퇴하고 다시 우상호 비대위를 꾸렸다. 두 번의 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 전당대회는 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쇄신의 계기여야 한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친명계와 비명계의 갈등만 부각되고 있다. 정작 이재명 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민주당이 지금 계파 간 갈등을 벌일 여유가 있는지 모르겠다. 지난 5년의 내로남불과 독선을 청산하고 쇄신해야 할 시점 아닌가. 민주당 내부에서 간간이 제기되던 반성과 쇄신의 목소리마저 ‘이재명 죽이기냐’는 강경파 반발에 묻혀버리기 일쑤다. 지도부에 출마할 후보들은 계파 간 이해관계에 매달리기보다 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당의 혁신 방안을 말해야 한다. 전당대회는 그런 쇄신과 혁신의 방안들이 토론되고 선택받는 과정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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