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츠크로 진격하는 러시아… 돈바스 완전 점령 초읽기

러군, 포병 전력차 이용 화력 집중
주지사 “우크라 전체 운명 달려”
전문가, 전세 뒤집기 역부족 전망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 북부 거점도시 슬로뱐스크 주민들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중앙 시장을 지켜보고 있다. 이미 루한스크주를 장악한 러시아의 돈바스 지역 전체 점령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AFP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 지역 점령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루한스크주를 장악한 러시아군이 도네츠크주 북부 거점도시 슬로뱐스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의 진격 속도를 늦추기 위해 서방이 지원해준 다연장로켓으로 러시아군의 후방 무기고를 타격해 보급을 늦추고 있다.

CNN방송, 가디언 등에 따르면 바딤 리악 슬로뱐스크 시장은 5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러시아군의 포격이 슬로뱐스크 도심 중심부 시장을 강타했다”며 “최소 1명이 사망하고 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민간인 주택 40채가 파괴됐다”며 주민 대피를 촉구했다.

CNN은 러시아군이 루한스크주 모든 지역을 장악한 후 슬로뱐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 등 도네츠크주 점령을 목표로 진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주의 절반가량을 통제하고 있었으나 이번 리시찬스크 점령으로 동부 돈바스 전체의 7할 이상을 손에 넣은 상태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도시에 남아 있는 35만명의 사람들을 구출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로 향하는 러시아의 진격을 방어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우크라이나 전체의 운명은 도네츠크 지역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 총참모부는 브리핑에서 “러시아군이 리시찬스크와 바흐무트를 잇는 고속도로를 장악한 후 인근 마을 점령에 힘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지금까지 루한스크 지역에서 했던 것처럼 계속해서 나아가길 바란다”고 지시했다. 러시아군은 도네츠크 장악에 계속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포병 전력차를 이용한 전술로 전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막기 위해 러시아군의 후방을 노리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의 진격을 늦추고 보급을 끊기 위해 최근 전선에서 65㎞ 떨어진 러시아 점령지 후방의 탄약고를 미국으로부터 지원받은 고기동다연장로켓(HIMARS)으로 타격했다고 이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는 도네츠크 지역 스니즈네에 있는 무기고를 지난 3일 공격했고, 특히 4일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의 다브리우네의 탄약고를 공격해 성과를 얻었다.

군사전문가들은 미국이 지원한 다연장로켓이 당장은 우크라이나군에 도움이 될 수 있어도 루한스크 지역 전체를 장악한 러시아군을 물리치고 전세를 뒤집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물음표를 던졌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가 다연장로켓으로 러시아군의 시설 타격 능력이 올라 필수적인 군사 능력을 갖추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기반 시설을 타격할 수는 있으나 복구 불가능한 수준으로 만들 만큼은 되지 못한다고 부정적 의견을 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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