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김건희 리스크’… 비선 논란 다시 불거져

나토 순방 일정 기획 참여 민간인
尹 대선 후보 때 2000만원 후원도
윤 외가 쪽 6촌 동생 대통령실 근무

연합뉴스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씨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사진) 여사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관련 일정 기획에 참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민간인인 신씨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렸던 나토 회의 일정에 김 여사를 수행했다는 ‘비선 보좌’ 논란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제2부속실 폐지 공약을 철회하고 대통령실에 제2부속실을 설치해 김 여사 보좌 기능을 제도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같은 일들이 왜 계속 반복되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신씨는) 김 여사를 단 한 차례도 수행한 적이 없었다”고 6일 해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신씨는 순방 관련) 전체 일정을 기획하고 지원한 것으로, 김 여사 일정을 위해 (마드리드에) 간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신씨가) 오랫동안 해외에 체류해 영어에 능통하고 국제교류 행사 기획·주관도 했다”고 전문성을 강조했다. 또 “(신씨는) 대통령 부부와 오랜 인연이 있다”며 “대통령 부부의 의중을 잘 이해하고 행사에 반영시킬 수 있는 분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신씨가 민간인 신분인 것은 맞는다”면서 “민간인이기 때문에 ‘기타 수행원’ 자격으로 이번 일정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 취임 초 신씨의 행사 기획 전문성을 고려해 정식 채용까지 검토하고 절차를 밟았으나 인사비서관의 부인이라는 점 때문에 최종적으로 채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간인이 대통령 부부와의 인연을 고리로 순방 일정에 관여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선 보좌 논란의 후폭풍은 더욱 거세졌다.

신씨는 윤 대통령에게 고액의 정치후원금도 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와 신씨의 어머니 전모씨는 지난해 7월 당시 대선 예비후보였던 윤 대통령에게 각각 1000만원씩 2000만원의 정치후원금을 기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실 부속실에 윤 대통령의 외가 쪽 6촌 동생인 최모씨가 정식 채용돼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다.

야권은 공세에 나섰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차라리 (제2)부속실을 만드는 게 낫다”면서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씨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오랜 지인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대통령이든 국회의원이든 그 조력자가 민간인이 될 수도 있다”고 엄호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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