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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돌’ 부천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 “심장병 없는 세상 위해 한 길… 세계 10대 전문병원 도약”

“선천성 심장병 1만4000여명 살려… 北 아동 수술 지원 다시 추진되길”

혜원의료재단 부천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이 해외나눔의료 상황판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박 이사장은 “지난 40년간 심장병 치료 한 우물만 파 온 좋은 유산을 계속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1983년 민간병원 최초 개심술(開心術) 성공, 1994년 민간병원 첫 심장이식, 2015년 국내 최초 관상동맥우회술 최고령 환자(91세9개월) 수술, 2017년 국내 최초 3D입체 내시경 심장수술, 2022년 세계 최초 스마트워치 이용 심부전 진단 연구 국제학술지 게재.

보건복지부 지정 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이 지난 40년간 써 온 ‘최초’의 기록들이다. 대한민국 심장병 극복의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 오는 9월 개원 40주년을 맞는 부천세종병원과 2017년 새로 문 연 인천세종병원을 운영하는 혜원의료재단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심장내과 전문의인 박진식 이사장은 최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지난 40년간 심장병 치료 한 우물만 판 역량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세계 10대 심장전문병원에 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다음은 박 이사장과 일문일답.

-부천세종병원이 걸어온 40년을 평가한다면.

“1980년대는 대학병원에서 조차 개심술을 성공하기 어려웠던 시기로 국내 심장병 치료가 발전하기 전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당시 흉부외과 전문의였던 아버지 박영관 회장이 수 많은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들이 금전적 이유로 치료받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겨 ‘심장병 없는 세상을 위해’라는 신념으로 1982년 병원을 세웠다. 그간 다른 진료 분야로 눈을 돌려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많았는데도 심장 분야 한 길만 걸어온 뚝심이 오늘의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한다. 좋은 유산으로 지켜나가겠다.”

-국제적으로도 역량을 인정받았는데.

“2011년 국내 종합병원 최초로 국제의료평가위원회(JCI) 인증을 받았고 2014년 재인증에도 성공해 안전한 환경에서 국제 표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으로 인정받았다. 또 2019년부터 4년 연속 미국 뉴스위크 선정 한국 100대 병원에 들었고 전문병원 부문 ‘최상위 병원’에도 이름을 올렸다.”

-심장전문 병원으로서 강점은.

“국내 여느 대학병원과 견주어도 손색 없을 정도의 전문 인력과 국내 최대 규모 심장혈관센터를 갖추고 있다. 심장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상주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은 많은 대학병원에서 심장혈관센터 구축 시 롤 모델이 되고 있다. 2015년 6월부터 국내 최초로 심장통합진료를 시작했다. 심장질환자 개개인에게 최선의 치료법을 찾기 위해 심장내과, 소아청소년과, 흉부외과, 영상의학과 및 마취통증의학과 등 관련 의료진이 모두 한 장소에서 진료하는 선진국형 협진 시스템이다. 첫 외래 진료부터 1~2주안에 진단과 수술까지 가능하다.”

-최근 심장 진료 환자와 치료 경향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 협심증, 심근경색 등 심장병의 경우 유전이나 식습관 등 요인도 있지만 노화에 의해 가속화된다. 대표적으로 대동맥 판막이 딱딱해져 좁아지고 제대로 열리지 않는 ‘대동맥판막협착증’이 있다. 심장 움직임이 불규칙한 부정맥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위험하다. 심장내과에서는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없이 허벅지 동맥을 이용해 새 판막으로 교체하는 경피적대동맥판막치환술(TAVI)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 고령의 판막질환자들에게 새 삶을 선사하고 있다. 흉부외과에서는 급성대동맥 수술 및 경피적혈관내스텐트이식설치술(EVAR, TEVAR)을 시행해 환자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

-디지털 전환에 남들보다 적극적이다.

“4차산업혁명의 기반 기술들인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더 나은 고객 경험과 더 높은 의료의 질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은 정보의 디지털화, 업무의 디지털화 투트랙으로 가능하다. 이를 통해 2년전 수립한 ‘비전2030’에서 밝힌 대로 2030년까지 세계 10대 심장전문병원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북한 어린이 무료 심장수술 지원 계획 지금도 유효한가.

“1983년 국내, 1989년 해외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 무료 수술을 시작해 지금까지 합쳐서 1만4000여명을 살렸다. 북한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은 부친의 마지막 남은 소원이기도 하다. 하루빨리 남북·외교 관계가 좋아져 성사됐으면 한다. 2007년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와 함께 추진하다 중단됐던 ‘평양조용기심장병원’ 건립도 재추진돼 전문 의료진과 심장치료 시스템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부천=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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