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평화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

2차 세계대전 전범국서 열리는 WCC 11차 총회

독일 뷔르츠부르크가 1945년 3월 16일 영국 공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모습. 독일 프랑켄박물관 제공

1945년 5월 9일 나치 독일은 연합군에 완전히 항복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의 참상은 종전 직전까지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영국 공군이 독일을 석기시대로 만들어 전쟁 의지를 상실시키겠다고 시작했던 폭격도 그런 예입니다.

군사 요충지이거나 군수 공장이 있는 독일의 주요 도시는 물론, 전쟁 관련 시설이 전혀 없는 도시도 폭탄 세례를 받았습니다. 당시 이 폭격은 전쟁 초기 독일이 영국에 자행했던 폭격에 대한 보복으로 여겨졌지만, 전후 실익이 없었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맙니다.

독일 남중부 바이에른주 뷔르츠부르크가 대표적입니다. 17~18세기 유럽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혔을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로 ‘로맨틱 가도’(퓌센까지 이어지는 350㎞ 길이의 도로)의 출발점입니다. 도시를 대표하는 마리엔베르크성이 특히 유명하죠.

이 도시는 1945년 4월 미군에 먼저 항복했습니다. 하지만 항복을 목전에 둔 3월 16일 영국 공군은 16분 동안 엄청난 양의 폭탄을 쏟아부었습니다. 전쟁 끄트머리에 시작된 난데없는 폭격으로 도시의 90% 이상이 파괴됐고 5000여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주민 대부분은 노숙인이 됐습니다.

전략 거점이 아니었는데도 이런 피해를 준 것입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3월 말까지 수시로 폐허가 된 도시 상공에 폭격기가 나타나 죽음의 그림자를 드리웠습니다. 안 해도 될 폭격을 한 겁니다.

2차 세계대전 참전국 대부분은 예수를 구주로 고백하는 국가였습니다. 전선에 배치된 적지 않은 군인들은 예수님의 돌보심을 구하며 방아쇠를 당겼습니다. 1948년 세계교회협의회(WCC)가 창립된 것도 다시는 이런 비극을 반복하지 말고 교회가 먼저 평화를 선포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다음 달 31일 뷔르츠부르크에서 남서쪽으로 150㎞ 떨어진 카를스루에에서는 WCC 11차 총회가 열립니다. 4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1차 총회와 스웨덴 웁살라 4차 총회에 이어 유럽에서는 세 번째로 열리는 총회입니다. 2차 세계대전 전범국이자 WCC 창립의 실마리를 제공했던 독일에서는 처음 열리게 됐습니다.

WCC 총회에서는 늘 창조 세계가 평화를 지향해야 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발표합니다. 이번 총회에서 발표할 평화의 메시지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세계가 여전히 평화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독일에서 1700㎞ 떨어진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3년 10차 총회를 유치했던 우리나라는 북한과 대치하는 가운데 핵 위협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휴전 협정 후 69년이 지났지만 분단의 상처는 조금도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11차 총회의 주제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세상을 화해와 일치로 이끄신다’입니다. 화해와 일치, 더 나아가 평화로 이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구해 봅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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