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사사기 속 드보라·야엘 1600년 전 모자이크 나왔다

미 노스캐롤라이나대 발굴팀, 이스라엘 고대 회당에서 발견

이스라엘 갈릴리의 한 회당에 모자이크로 표현된 사사기의 이스라엘 사령관 바락. 오른쪽은 같은 회당에서 나온 ‘포도를 먹고 있는 여우’ 모자이크 모습. UNC 제공

구약성경 사사기에 등장하는 드보라와 야엘의 일화가 담긴 모자이크가 이스라엘 고대 회당에서 발견됐다. 약 1600년 전 제작된 것으로 이들에 대한 이미지로는 가장 오래됐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UNC) 발굴팀이 선지자 드보라와 적군의 목숨을 빼앗은 야엘의 모자이크를 발견한 사실을 최근 발표했다고 미국 크리스채너티투데이가 18일 보도했다. 고고학자인 조디 매그니스 UNC 교수는 “고대 유대 예술에서 드보라와 야엘의 묘사를 본 것은 처음”이라며 “한 인물이 다른 사람의 머리를 말뚝으로 박는 것을 단서로 야엘을 식별했다”고 말했다.

새로 발견된 모자이크에는 드보라가 야자수 아래에서 방패를 든 바락을 응시하는 장면, 시스라가 앉아 있는 모습, 야엘이 시스라를 망치로 내리쳐 시스라가 피를 흘리는 모습 등이 표현됐다. 세로 1.8m, 가로 0.6m 크기의 모자이크도 있었다. 여기엔 두 개의 꽃병에서 싹이 트는 덩굴이 담겼는데 이 덩굴 아래에 포도를 먹는 여우, 토끼, 표범, 멧돼지가 있었다.

매그니스 교수는 “모자이크가 발견된 회당은 4세기 후반 또는 5세기 초반으로 건축된 것으로, 크고 화려하게 장식돼 있었는데 보존 상태가 좋다”고 했다. 전문가와 학생들로 구성된 UNC 발굴팀은 이스라엘 갈릴리 고대 유대 마을인 후크크에서 모자이크를 발견했다. 이 팀은 후크크 발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10번째 발굴을 진행했다.

사사기 4장에는 이스라엘 장군 바락을 앞세워 가나안 군대를 정복한 선지자이자 사사인 드보라 이야기가 등장한다. 바락은 “만일 당신이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면 나도 가지 아니하겠노라”(8절)며 드보라에게 의지한다. 야엘은 자기 장막에 피신한 가나안 군대장관 시스라를 안심시킨 뒤 그가 잠들었을 때 시스라의 관자놀이에 말뚝을 박아 숨지게 했다. 이스라엘은 드보라와 야엘 덕분에 적군을 이겼다.

그는 “이 회당에 야엘과 드보라의 이미지가 있는 것은 그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회당이 위치한 곳일 가능성이 있다”며 “당시 유대인 사이에 사사기에 대해 매우 풍부하고 다양한 견해가 있었다는 걸 보여준다”고 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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