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5 변이 우세종으로… 중환자·사망자 급증은 ‘걱정’

누적 확진자 2000만명 돌파
요양원 등 취약시설 집단 감염 여파
60세 이상 고령 확진자도 크게 증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5일 만에 11만명을 넘긴 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곳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지난달 29일 운영을 재개했다. 최현규 기자

코로나19 BA.5 변이가 국내에서도 우세종으로 등극하며 6차 유행을 견인하고 있다. 감염취약시설 확진자도 증가세다. 2020년 1월 국내 첫 발병 이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00만명을 넘어섰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4~30일 전국의 코로나19 위험도를 ‘중간’ 단계로 평가했다고 2일 밝혔다. 확진자 증가 속도는 한풀 꺾였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중증·사망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점을 고려했다.

BA.5 변이는 검출률 50%를 넘겨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주 변이 바이러스 분석 결과 66.8%의 확진 사례가 BA.5에 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감염만 따져도 60.9%가 BA.5 확진이었다.

당초 BA.5는 이보다 더 빠르게 퍼질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지난 6월 말~7월 초엔 1주에 3배씩 검출률이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확산 속도가 급격히 꺾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국내 확진자 다수가 2~4월 유행 때 오미크론에 걸린 탓에 (그 하위 계통인) BA.5가 비교적 느리게 확산했을 수 있다”고 해석했다.

문제는 중환자와 사망자 추이다. 지난주 신규 위중증 환자는 239명 발생해 전주 대비 66% 늘어났다. 사망자도 172명으로 전주보다 35% 증가했다.

정부는 피해가 커진 배경으로 요양 병원·시설 등 감염취약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지목한다. 6월 마지막 주 10건에 그쳤던 집단감염은 이후 꾸준히 늘어 지난달 17~23일 51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 확진자도 늘었다. 지난달 첫 주 동안 1만4215명이었던 60세 이상 신규 확진자 수는 3주 만에 9만4752명으로 늘었다. 전체 신규 확진자에서 해당 연령대가 차지하는 비율 역시 12.7%에서 17.0%로 올랐다.

6차 유행 정점이 높아지거나 ‘쌍봉형 유행’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다. BA.2.75(일명 ‘켄타우로스’)가 지난달 중순 국내에 상륙했지만 확진자는 이날까지 9명에 그쳤다. BA.2.75의 면역 회피력이 BA.5보다 강하지 않다는 스웨덴 연구진 논문이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에 실리기도 했다.

국내 코로나 감염자는 2000만명을 넘겼다. 2일 0시까지 누적 확진자는 1993만2439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오후 9시까지 파악된 신규 확진자 11만5311명을 합하면 2000만명을 넘는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치명률이 델타 수준으로 증가하거나 병상 이용률이 심각한 위험수위로 지속되는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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